원태연, “박명수 ‘바보에게 바보가’ 작사…답례 없더라”
OSEN 기자
발행 2009.03.05 02: 37

시인 출신 영화감독 원태연이 MBC ‘무릎팍 도사-황금어장’에 출연해 박명수의 노래 ‘바보에게 바보가’ 작사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4일 방송된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원태연은 시인에서 작사가로의 변신의 계기에 대해 “김현철 씨가 작사를 부탁해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작사의 매력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내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있다”며 가장 기억 남는 노래로 “신승훈의 ‘나비효과’라는 노래를 듣고 찡한 감동이 밀려와 울었다”고 말했다. 원태연은 박명수가 부른 ‘바보에게 바보가’를 작사하게 된 계기도 전했다. “소속사 사장과 친분이 있었다. 박명수 씨의 결혼 스토리를 듣게 됐는데 찡해서 작사를 하게 됐다”며 “나중에 박명수 씨가 좋아했다고 했다. 그런데 답례는 하지 않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시인협회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시인으로 인정을 못 받는다”며 “서점에서 시집이 ‘청소년 명랑시’ 로 분류돼 옆의 시 코너와는 따로 진열돼있다는 점, 시집 출판으로 재벌이 됐다는 주위의 오해에 대해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원태연은 “내가 봐도 유치한 시도 있긴 하지만 그런 시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많이 읽혔을 것이다”며 “난 단지 생각하는 것을 표현했던 것이다. 쓴 사람의 마음이 읽은 사람에게 느껴질 때가 좋은 시”라고 말했다. 이날 원태연은 ‘작품과 외모가 매치가 안 된다’는 웃지 못할 고민을 들고 강호동을 찾았다. 그는 과거 “시만 보고 나를 꽃미남으로 착각한 감독이 캐스팅 제의를 해왔다”며 “하지만 나를 보고는 ‘생각보다 아니네’라고 하더라”고 덧붙여 주위를 폭소케 했다. 서정적인 시만 놓고 보면 아름다운 사랑을 해왔을 것 같던 원태연 시인은 강호동에 의해 지금의 아내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것이 공개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덧붙여 영화감독으로의 변신 계기에 대해서 원태연은 “영화 관련 일을 한지 14년이 됐다. 95년 6월 제대해 영화사에서 2년 동안 3편의 시나리오 썼다”며 “이후 다른 영화사에서 쓰려고 했더니 권리가 전 영화사에 있더라. 화가 났다”며 “그 때 내가 직접 연출을 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영화 감독 정식코스를 밟을 생각 없었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그는 “비디오 가게 가서 7개월 동안 비디오를 전부 다 봤다. 그러고 나니까 영화를 어떻게 만드는 줄 알겠더라”고 언급했다. 원태연은 “동화작가를 하고 싶다는 꿈이 지금껏 여러 직업을 거쳐오며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며 “소질은 하고자 하는 마음”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1992년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등단한 원태연은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니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등의 로맨틱하고 서정적인 시를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는 11일 권상우 이보영 주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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