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한다”. 김재박 LG트윈스 감독은 베테랑 포수 김정민(39)만 보면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2009 전지훈련 막바지 점검에 한창인 김감독은 김정민에 대해 “훈련을 다 따라한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정민은 묵묵하게 솔선수범하며 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최고참 선수지만 무거운 포수 장비를 몸에 달고도 수비훈련, 투수들 불펜 피칭 도우미, 개인 타격 훈련 등을 소화하며 올 시즌도 믿음직한 백업 포수요원으로 안방을 든든히 지킬 태세이다. 김정민은 김재박 감독에 의해 ‘제2의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감독은 2007년 LG 감독에 부임할 때 은퇴하고 코치 수업을 받던 김정민을 1년 후 현역으로 복귀시켜 선수생활을 계속하도록 했다. 김정민은 기대에 부응, 복귀 첫 해인 지난 시즌 71경기에 마스크를 쓰고 출장, 타율 3할3리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주전 조인성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며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는데 힘을 보탰다. 올 시즌도 주전 포수 조인성을 도와 LG 안방의 든든한 백업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김정민은 충실하게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무르익은 관록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SK와의 연습경기는 김정민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밀어치기와 노림수에 강한 김정민은 10-1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마지막 공격서 SK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정우람으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터트려 팀승리에 기여했다. 스프링 캠프 연습경기에서 매경기 좋은 타격을 선보여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민이 공수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자 김정민을 현장으로 다시 이끌어 부활시킨 김재박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감독은 현대 시절 은퇴 위기에 몰렸던 김동수(41.히어로즈)를 영입해 부활을 도우며 선수생활을 현재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등 ‘포수 재활공장’에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감독은 “포수는 쉽게 성장하지 않는 포지션이다. 경험이 중요한 자리”라며 베테랑 포수들을 중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도 김정민이 무르익은 기량으로 공수에서 기대에 부응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김 감독의 요청에 부응해 현역 생활을 연장하고 있는 김정민도 “선수 복귀 때 다시 살아난 것처럼 기뻤다”면서 “어린 학생 선수들이 포수라는 포지션에 더 많이 지원하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포수가 힘든 포지션이지만 보람도 많다. 또 선수생활을 더 오래할 수 있고 코치로 활동할 가능성도 높다”며 올 시즌도 변함없는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동수-조인성 등 대형 포수들의 그늘에 가려 만년 백업멤버에 그쳤으나 ‘묵은 된장’처럼 뒤늦게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김정민이 버티고 있어 든든한 LG 안방이다. 김정민은 특히 신예 기대주 투수들이 많아진 LG 마운드의 보이지 않는 도우미로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정민은 한참 어린 젊은 투수들을 잘 다독이며 이끄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sun@osen.co.kr 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