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으로 변한 SK가 지난 시즌과 같은 기적을 이룰까. 김진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지난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부산 KTF와 연장 접전서 100-98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바로 '루키' 김민수.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민수는 시즌 초반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다 방성윤의 부상과 테런스 섀넌의 퇴출로 인한 공백을 완벽하게 메꾸며 에이스 본능을 키워가고 있다. 김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김)민수는 위기 끝에 나타난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며 칭찬했다. 이날 37점을 넣으며 폭발한 김민수는 지난해 12월 27일 KCC 추승균이 동부와 경기서 기록한 이번 시즌 국내선수 최다득점을 뛰어 넘었다. 또 김민수와 함께 2년차 포인트가드 김태술도 맹활약, 14점 1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더욱이 SK는 이날 외국인 선수 그레고리 스팀스마가 5반칙 퇴장을 당해 연장전까지 국내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며 17점차 열세를 딛고 역전승을 일궈냈다. 상대가 최하위인 KTF이기는 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최근 전자랜드의 9연승을 저지하는 등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는 선수단 전체의 변화로 팀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주전선수들과 함께 식스맨들의 활약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중. SK 구단 관계자는 "최근 갑자기 중용되고 있는 선수는 경기 중 벤치로 들어오면 구역질이 날 지경이라고 한다"면서 "방성윤의 공백과 외국인 선수의 문제로 인해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에 진출했던 방성윤까지 불러들이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SK는 부상에 울었었다. 하지만 위기끝에 팀 내 분위기가 변하며 선수들의 정신상태가 바뀐 것.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떠나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이날 경기서 3점슛 2개 포함 11점을 올리고 수비에서 큰 활약을 보인 김기만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자체적으로 변했다"면서 "시즌이 끝날 때 후회하지 말자는 이야기로 선수들이 뭉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SK는 6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SK는 LG, 전자랜드와 29승25패로 동률을 이루었지만 시즌 최종전인 KCC와 경기서 승리하며 기적적으로 6강에 진출했다. 과연 올 시즌 SK가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