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2 K리그]대구, '깡통으로 캐딜락을 만들겠다' 각오
OSEN 기자
발행 2009.03.05 10: 51

“주축 선수들이 대폭 빠져나가 어려운 시즌이 예상된다. 하지만 우승보다는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겠다는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물론 깡통으로 캐딜락을 만든다는 말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해보고 싶다”. 지난 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대구 FC의 변병주 감독은 올 시즌 청사진을 이렇게 제시했다. 지난 시즌 대구 FC는 8승2무16패로 11위에 그쳤지만 수원과 함께 46골로 최다득점을 올리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 시즌 도합 24골을 터트린 3명의 공격수들의 누수가 너무도 크게 느껴진다. 이근호는 네덜란드 빌렘II와 이적 협상 중이고 하대성과 에닝요는 전북으로 적을 옮긴 상황. 여기에 미드필드의 중심 진경선마저 전북으로 떠나 대구는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올 시즌 알토란 같은 외국인 선수 3명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세르비아 청소년-올림픽 대표를 거치며 30경기에서 12골을 뽑아낸 포포비치와 카메룬 U15·17·20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을 거친 음밤바가 새로 가세했다. 이들은 지난 시즌 10골을 터트린 장남석과 함께 공격의 첨병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2골을 내준 불안한 수비진에는 중국대표팀 수비수 펑샤오팅이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병주 감독은 “펑샤오팅이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워낙 훌륭한 선수인만큼 하루빨리 팀에 녹아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 시즌 전체적인 판이 바뀐 대구 FC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parkrin@osen.co.kr 변병주 감독.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