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는 영국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던 장외룡 감독 그리고 J2리그 방포레 고후로 임대되었던 라돈치치가 복귀해 기대를 모았으나 전북 현대에 승점 1점 차로 뒤진 7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시즌 후 장외룡 감독과 라돈치치가 각각 J리그 오미야와 성남 일화로 적을 옮겨 인천은 선장과 조타수를 한꺼번에 잃었다. 흔들리는 인천호의 키를 잡아준 이는 다름 아닌 유고슬라비아 대표 수비수로 A매치 43경기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2003년부터 4년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대표팀을 이끈 바 있는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서 열린 2009 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서 "당장에 세르비아식 축구를 덧입히기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운을 뗀 뒤 "올 시즌 상대 팀보다 한 골 더 넣는 것이 목표이며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 경험을 바탕으로 4강에 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올 시즌 인천의 전력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페트코비치 감독의 호언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선 라돈치치와 방승환이 빠져나간 공격진에는 세르비아산 폭격기 챠디와 K리그 통산 최다골인 115골의 보유자 우성용이 가세해 빈 자리를 알차게 메웠다. 미드필드진에는 수원-성남 등을 거친 대표팀 출신 손대호와 부산에서 고향팀으로 컴백한 도화성의 합류로 내실을 다졌다. 또한 수비진에는 호주 국가대표 제이드 노스의 영입으로 임중용, 안현식 등과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질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공수의 안정감이 느껴지는 상황. 통역 상의 실수로 밝혀졌듯 올 시즌 100골을 넣을 수는 없겠지만 페트코비치 감독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공격 축구를 구사해 K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해 본다. parkrin@osen.co.kr 페트코비치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