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임태훈, '두 번째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3.05 14: 16

"세계 무대에 제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말 그가 이야기한 바람이 조금 더 일찍 실현될 수 있을까. 지난 4일 전격적으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임태훈(21. 두산 베어스)이 생애 첫 WBC서 진가를 발휘할 것인지 야구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예비 엔트리 45인 명단서도 찾아볼 수 없던 임태훈은 지난 3일 요미우리와의 연습 경기서 제구 난조를 보인 황두성(33. 히어로즈)을 대신해 엔트리 최종 교체 기한(4일)에 맞춰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임태훈은 기록이 아닌 마운드에서의 자세가 현장의 높은 점수를 얻었던 유망주다. 2007시즌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 자책점 2.40의 성적으로 신인왕이 되었던 임태훈은 그해 11월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에 이름을 올린 뒤 현장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현재 WBC 대표팀에 적을 두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올림픽을 앞두고도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계투 요원' 임태훈의 자세와 구위는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월 임태훈이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것은 시즌 중 백네트를 향해 공을 던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황두성을 대신한 것이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이 윤석민(23. KIA)을 최종 엔트리서 배제했던 이유는 선발진 구성에 고심하던 중 나타난 것이었다. 최근 2시즌 동안 거의 모든 경기를 선발로 뛰어 온 윤석민이 올림픽 직전 난조를 보인 임태훈을 대신해 엔트리에 승선한 뒤 올림픽서 계투로만 등판했다는 점은 이를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야구 팬들의 오해도 있었으나 올림픽 출전의 꿈을 날려버린 것은 임태훈 자신의 연습 경기 난조였다. 이를 잊지 않고 올림픽 휴식기부터 맹훈련에 돌입했던 임태훈은 그동안 절치부심하며 투구 스타일을 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임태훈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윤석환 투수코치의 집중 지도 하에 중심축을 바로 잡으며 구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변화구를 가다듬는 데 힘을 기울였다"라고 밝혔다. 특히 임태훈은 여러가지 슬라이더 그립을 보여주며 자신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횡으로 변하는 기본적인 슬라이더 외에도 손가락 두 개만을 실밥에 어긋나게 얹어 놓은 뒤 낙폭을 높인 슬라이더를 자주 구사하겠다는 뜻도 밝히며 2009시즌을 향한 자신의 각오를 이야기했다. 직구 그립을 잡은 뒤 백스윙 시 서클 체인지업으로 그립 모양을 바꾸는 등 그는 비시즌 동안 기량 발전에 구슬땀을 흘렸다. 유망주는 팀이 전략적으로 만들어 내며 팬들의 기대를 높일 수 있으나 스타는 선수 본인의 노력 하에 만들어지는 것이 모든 스포츠 종목의 이치 중 하나다. 나이 답지 않은 근성과 담대함을 갖추고 기량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임태훈이 자신의 첫 성인 대표팀 발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