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미아리고개 아리랑아트홀에서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연출 민준호)가 6일부터 공연된다. 지난해 ‘사실적으로 간다’ 연극시리즈와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를 선보인 공연제작사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를 새로운 무대에서 선보이며 관객몰이에 나섰다. 연극은 노래방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노래하는 공간이 아닌 대화를 시작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설정해 이야기를 담아냈다. 노래방을 들락거리는 아버지와 아들, 아들의 여자 친구와 아버지의 여자 친구가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을 노래방 주인의 눈을 통해 관객과 대화를 시도한다. 무대는 노래방 카운터와 회전무대의 노래방으로 구성됐다. 무대 뒤에는 화장실도 있고 길목에는 놀이터도 있다.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 씨는 “이 연극에서 노래방만이 새로운 공간으로 설정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어릴 때 노는 공간으로만 인식되던 놀이터도 새롭게 설정했다. 성인이 되면서 더 이상 노는 공간이 아닌 시간과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공간으로 놀이터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노래방 주인의 역할도 독특하다. 노래방 주인은 극 속의 인물인 동시에 노래방 안의 상황을 관찰하는 인물로 상황에 대한 나름의 판단을 하기도 하는 해설자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관객들과 대화를 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막이 오를 때와 장면 사이사이 개인적인 이야기, 연출 의도 등을 풀어내며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맡았다. 사람과 사람사이 서먹해진 거리를 좁혀보려는 시도는 쉽지 않다. 이들의 어색해진 관계는 흥겨운 노래 속에 회복 될 수 있을까. 노래방이라는 독특한 공간 안에서 이들은 서로의 소통을 위한 대화를 시도한다. 독특한 발상으로 우리에게 소통과 사랑의 의미를 전달하는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민준호 작-연출에 진선규, 김민재, 이희준, 김정연, 박보경, 우지훈, 조현식 등이 출연한다. jin@osen.co.kr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