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출전 허락' 추신수, "대주자로라도 나가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3.05 15: 57

"대주자로라도 나가겠다". 우여곡절 끝에 WBC 출전허락을 받은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대주자로라도 나가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출전여부로 놓고 구단과 여러 차례 마찰을 일으켰다는 사연도 밝혔다. 아울러 팔상태는 좋아졌지만 실전 감각에 고민이 있으나 괜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추신수는 5일 오후 도쿄 진구구장에서 가벼운 훈련을 했다. 그러나 트레이너의 훈련 제한으로 본격적인 배팅을 못했다. 대신 불펜피칭 시 타석에서 투구의 감을 느꼈고 동료들의 토스배팅을 도와주면서 가볍게 티배팅을 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해 얼굴이 어두었으나 출전이 허락된 탓인지 표정은 밝은 편이었다.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그동안 팀에 미안한 마음이었다. 소속 구단과 이야기는 잘 끝냈다. 그동안 팀이 반대했는데... 정말 사연이 많았다. 선수보호 차원으로 보면 되는데 한국의 정서와는 다르다"며 구단과 이견이 컸다는 점을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추신수를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실전 감각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가장 고민스러운 것이 타격 감각이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오늘 투수들 불펜피칭 때 타석에 들어섰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경기가 시작되면 풀릴 듯하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김인식 감독이 불만을 토로한 트레이너의 훈련 제한에 대해 "어제 배팅(도쿄돔)을 했기 때문에 오늘 못하게 했다. 사실 여기 와서 미국인 트레이너와 마찰이 심했다. 미국이라면 걱정이 없는데 여기는 당장 내일 경기에 나서야 된다. 만일 못뛰면 여기에 온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6일 대만전으로 시작되는 1라운드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 동료 선수, 감독, 코치 등 좋은 사람들과 정말 뛰고 싶었다. 배팅이 안된다면 대주자로라도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정말 좋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sunny@osen.co.kr 출전 허락으로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추신수. /도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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