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윤은혜 동생으로 출연해 톡톡 튀는 연기를 보여줬던 한예인이 이번에는 전인화 딸로 등장해 다시 한번 개성 강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한예인은 KBS 2TV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톱스타 은혜정으로 출연 중인 전인화 딸 은수진으로 출연한다. 엄마 은혜정(전인화 분)에게는 친구 같은 딸이지만 엄마와 내연 관계에 있는 친부 이정훈(박상원 분)에게는 반항심 가득한 철부지 대학생이다.
한예인이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미워도 다시 한번’ 캐릭터는 크게 다르지 않다. 도도하고 새침한 공주병에 자기 할말 다하는 당찬 신세대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한예인은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여성스러운 성격이었다.
“사람을 만날 때 먼저 다가가는 성격은 아니라 오해도 많이 받는다.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해서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상대방이 먼저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말이 줄어들고 차분해진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에 발을 디뎠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처럼 호기심이나 들뜬 마음도 없다.”
한예인은 KBS 2TV 청소년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로 연기 데뷔했고 ‘영웅시대’에서 김지수와 똑 닮은 외모로 김지수 아역을 연기했다. 이후 아역 배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3년 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고등학교 2,3학년 때 잠시 쉬고 대학 입학 후 처음 한 작품이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다. 고등학생 역이었지만 아역 배우라기 보다는 언니(윤은혜) 연애 상담해주고 집안 장녀 같은 모습이 강했다”
이후 MBC ‘겨울새’, MBC 에브리원 ‘연애의 발견’에 출연했지만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해 배우로서 주목 받지는 못했다.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한예인은 최명길, 박상원, 전인화 등 대 선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연기한다. 때문에 조연이지만 부담감이 클 법도 한데 당돌하고 뻔뻔스러운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친부인 이정훈을 찾아가 쇼핑하고 놀러 다닐 카드값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정훈의 아들 이민수(정겨운 분)를 찾아가 대거리하며 약을 올린다.
“은수진은 복잡한 집안 환경으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게다가 일일드라마에서 미니시리즈로 바뀌면서 캐릭터 비중이 높아져 부담도 됐다. 수진은 통통 튀는 역인데 내가 너무 조용해 제작진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만 서면 별로 떨리지도 않고 180도로 바뀐다. 원래 내 모습을 잊어 버리고 캐릭터에 빠지게 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연기자가 지닌 당돌함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벌써 연기 경력 7년차의 배우지만 한예인 이름 석자 보다 아직 ‘커프’윤은혜 동생, ‘미워도 다시 한번’ 전인화 딸로 더욱 익숙하다. 한예인은“내 연기에 한계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만 해 왔는데 그걸 깨고 싶다. 그 한계를 뛰어 넘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는 공표진. 꾸미지 않은 일상 연기, 연기 같지 않은 일상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게 연기자로서의 목표이고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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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