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코치, "박민규, 1군 원포인트 제격"
OSEN 기자
발행 2009.03.05 17: 32

현역 시절 '좌완 기교파'로 명성을 떨친 전병호 삼성 투수 코치는 좌완 신인 박민규(19)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2차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박민규는 경남고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완급 조절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경북고 출신 내야수 김상수(19)와 더불어 올해 신인 가운데 즉시 전력감으로 손꼽힌다. 전 코치는 박민규에 대해 "커브를 잘 구사하며 고등학교 때부터 경험이 많아 경기를 풀어나가는 요령을 아는 선수"라고 치켜 세운 뒤 "커브만 놓고 본다면 윤성환(28)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볼끝도 좋아 원포인트 릴리프 요원으로 제격"이라고 내다봤다. 박민규는 투 스트라이크 이전에는 포수 미트 위치대로 볼 카운트를 잡는 느린 커브를 던지고 유리한 볼 카운트가 되면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한다. 특히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상대 타자들이 투구 패턴을 간파하자 바깥쪽으로 걸치는 커브로 승부할 만큼 노련함도 돋보인다. 팬들은 좌완 기교파 출신 전 코치가 박민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코치는 "민규가 나보다 볼이 빠르다"고 손사래치며 "민규는 직구 143km까지 뿌릴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전 코치는 "민규가 어느 만큼 컨트롤을 갖고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1군에 좌완 계투가 많아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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