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공략의 열쇠는 '왼손타자의 바깥쪽'
OSEN 기자
발행 2009.03.06 07: 09

[OSEN=김대호 객원기자] 역대 최강타선을 자랑하는 일본 공략의 열쇠가 공개됐다. 일본은 5일 중국과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 베스트 라인업을 출전시켰다. 일본은 압승을 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최약체 중국투수들에게 5안타의 빈공을 보였다. 첫 경기라 몸이 덜 풀린 탓도 있었지만 분명 약점도 노출됐다. 이날 일본은 9명 가운데 6명을 왼손타자로 배치했다. 톱타자 이치로부터 3번 아오키, 4번 이나바, 6번 오가사와라, 7번 후쿠도메, 9번 이와무라 등으로 공격의 시작과 끝이 모두 왼손타자로 이뤄졌다. 일본의 이 타선은 한국전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일본을 이기기 위해선 왼손타자 공략이 첩경이다. 일본이 중국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믿었던 왼손타자들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왼손타자 가운데 아오키만이 2안타로 제몫을 했을 뿐 이나바와 오가사와라는 1안타, 이치로와 후쿠도메, 이와무라는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이 경기에서 드러난 일본 왼손타자들의 약점은 '바깥쪽'에 있었다. 바깥쪽 홈플레이트에 살짝 걸치거나 빠져나가는 변화구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약점을 간파한 중국투수들은 바깥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예봉을 피해갔다. 일본이 자랑하는 왼손타자들은 중국투수들의 집요한 바깥쪽 공략을 예측하고도 중심이 무너진 채 공을 맞히는데 급급했다. 6일 대만을 이길 경우 2라운드 직행티켓을 놓고 일본과 만나는 한국으로선 확실한 공략 포인트를 찾았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게 한다. 결국 승부는 일본전 선발로 나설 김광현의 정교한 컨트롤에서 결정 날 전망이다. 김광현의 주무기 역시 왼손타자의 바깥쪽을 찌르는 직구와 슬라이더이기 때문이다. 김광현의 장단점은 일본 코칭스태프에서 현미경처럼 분석을 해놓은 상태다. 특히 왼손타자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 현혹되지 말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해 놓고 있다.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일본은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두 차례나 당했기 때문에 이번만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광현으로선 어느 때보다 정확한 핀포인트 컨트롤이 요구된다. 일본에선 김광현의 낮은 슬라이더는 모두 유인구라 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본타자들이 아직도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공포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스스로 바깥쪽 공에 약점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이 일본을 깰 방책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왼손타자의 바깥쪽은 한국투수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할 첫 번째 '공략 포인트'임에 분명하다. 일본의 주축 왼손타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바깥쪽 공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중국전에서 5타수 무안타의 졸공을 보인 일본의 간판타자 이치로. /도쿄=김영민 기자 ai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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