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 김호 감독에게 지난 2008년은 영욕이 교차한 한 해였다. 통산 200승 달성이라는 개인의 영광도 잠시 3승 12무 11패라는 부진 속에 13위로 추락하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2007년 기적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던 김호 감독답지 않은 결과였다. 물론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이 원인이었다. 데닐손 브라질리아 슈바 등 외국인 선수 3인방이 모두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났고 김창수 정성훈 장현규 주승진 등과 같은 주춧돌도 다른 팀에 내줘야 했다. 답답한 것은 올 시즌 또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있다. 김호 감독의 애제자로 꼽히는 고종수가 재기가 아닌 은퇴를 선택했고 관심을 기울이던 이동원 이동근 권혁진 박주현 등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 김호 감독이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이여성과 고창현 그리고 권집 한재웅까지 '김호의 아이들'이 대전에 합류한 것도 큰 힘이다. 여기에 김길식 황지윤 등 베테랑들이 가세했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치치도 선발해 균형을 맞췄다. 새내기들을 뽑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이미 쓴 맛을 본 박정혜와 유민철을 드래프트에서 영입했고 내셔널리그 출신의 김한섭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일 '2009 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 불참하면서까지 중국 C-리그의 강호 다롄 스더와 연습경기를 지켜 본 김호 감독은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 속에서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