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협회, 고교생 서현덕을 선택한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9.03.06 17: 46

'고교생 돌풍'의 주인공 서현덕(18, 중원고)이 마침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대한탁구협회는 6일 태릉선수촌 내 개선관 지하 1층에서 사흘간 치러진 200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선발전을 마친 뒤 기술위원회를 열고 서현덕과 박영숙(21, KRA)을 추천선수로 선정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성적과 성장 가능성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한 끝에 오는 4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4.28-5.5)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국탁구의 영광 재현을 위한 확실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취임사를 밝혔던 조양호 회장이 최근 부임한 이후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는 대한탁구협회의 흐름이기도 하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대한탁구협회는 올해의 목표로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의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능성만큼 성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발전에서 5위에 오른 서현덕의 선발에 큰 이견이 없었던 것과 달리 박영숙의 선정에는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다. 서현덕은 지난 5일 한국 탁구의 맏형 오상은을 4-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는 등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기량을 인정받은 기대주다. 현정화 여자대표팀 감독은 "당장의 성적만 고려한다면 문현정이 옳다. 그러나 문현정이 지금까지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활용성을 따졌을 때 왼손 전형인 박영숙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양하은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당장 성적을 내기에는 기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번 선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선 선수들도 이들의 선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은 "선발전에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경험만 더 쌓는다면 큰 대회에서도 문제가 없다. 서현덕 같은 선수가 나타났으니 잘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대표선수들이 모두 확정됐다. 남자는 유승민 오상은 주세혁 이진권 김정훈 서현덕, 여자는 김경아 이은희 박미영 석하정 당예서 박영숙이 세계 정상 도전에 나서게 됐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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