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 총력전을 위한 김인식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의 승부수를 알 수 있었다. 대만 타선을 3이닝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류현진(22. 한화)이 3이닝 투구수 43개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며 8일 패자부활전 및 9일 1위 결정전 등판 가능성을 비췄다. 류현진은 6일 도쿄 돔서 열린 WBC 1라운드 대만 전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무실점(탈삼진 3개, 사사구 2개)으로 호투한 뒤 6-0으로 앞선 3회 린저시엔에 중전 안타를 허용한 후 봉중근(29. LG)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이튿날 휴식의 기준인 투구수 30개를 넘겼으나 4일 휴식이 요구되는 투구수 50개 미만의 43개를 기록했다. 따라서 류현진은 7일 일본전에는 결장하지만 8일 대만과의 패자 부활전이나 9일 아시아 1위 결정전에서 급박한 상황이 찾아왔을 때 선발 혹은 계투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1회초 류현진은 선두 타자 린저시엔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속 타자 장치시엔이 미숙하게 건드린 번트 타구가 류현진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간 뒤 미처 귀루하지 못한 린저시엔까지 아웃시키며 류현진은 스스로 안정세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류현진은 두 번의 병살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순발력과 유연함까지 보여주었다. 류현진은 3회초 1사 1루서도 왕셍웨이의 투수 땅볼을 잡아 2루로 부드럽게 송구, 병살타를 합작했다. 베테랑 포수 박경완(37. SK)과의 호흡도 훌륭하게 들어맞으며 결정적인 순간에는 서클 체인지업과 몸쪽 직구를 배합, 삼진 3개를 솎아냈다. farinelli@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한국-대만 경기가 6일 도쿄돔 구장에서 열렸다.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이 4회초 첫 타자 린 체수안에게 안타를 맞고 봉중근으로 교체됐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