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2.한화)의 다음 표적은 일본인가 대만인가.
김인식 감독은 6일 WBC 아시아라운드 대만과의 첫 경기에 앞서 "초반 여유있게 앞서간다면 류현진의 투구수를 50개까지 던지지 않고 마운드에서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이 중국전 선발 다르빗슈를 투구수 46개에서 내리자 한국도 비슷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대만타선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쉽지 않겠는가"라며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최상의 카드가 나왔다. 1회 대만선발 리전창의 난조와 함께 이진영의 만루홈런이 터져나와 6-0으로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류현진은 3회까지 무안타로 대만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4회에도 나섰지만 톱타자 린저쉬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김감독은 미련없이 류현진을 내렸다. 43개. 이 숫자의 의미는 류현진이 하루를 쉬고 대만전, 혹은 일본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우의 수는 여럿이다. 한국은 7일 일본전에서 승리하면 류현진은 9일 일본으로 예상되는 1위 결정전에 나설 수 있다. 반대로 일본에 패한다면 류현진은 8일 대만과의 티켓 확보전 투입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류현진을 어디에 투입할 지는 모른다.
티켓이 걸려있는 대만전이 우선순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만의 전력이 생각보다 약체로 드러났기 때문에 낙승이 예상된다. 일본전에 총력을 기울일 수도 있다.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단 7일 일본을 제압, 티켓을 확보한 뒤 9일 다시 일본전에 류현진을 투입하는 카드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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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도쿄=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