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태균, '영양 만점' 스윙으로 결승타 작렬
OSEN 기자
발행 2009.03.06 21: 44

높은 데서 물이 아랫쪽으로 흐르듯 너무도 자연스러운 스윙이었다. 김태균(27. 한화)이 '세계 야구계의 복병' 대만을 일찌감치 무너뜨리는 선제 결승타를 때려내며 한국의 기분 좋은 대승을 이끌었다.
김태균은 6일 도쿄 돔서 벌어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1회말 상대 선발 리천창(23. 클리블랜드 싱글 A)을 상대로 무사 만루서 2타점 좌전 안타를 작렬하는 등 2타수 1안타(사사구 2개)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 전지훈련지이던 하와이서도 조금씩 타격감을 찾으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높였던 김태균은 지난 2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서 3회 우중월 투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허리 원심력을 이용해 밀어치는 타격에도 대단한 힘을 발휘한 그의 모습은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놓기에 손색이 없었다.
연습 경기 만이 아닌 본격적인 1라운드 첫 경기서도 김태균의 화력은 빛이 났다. 김태균은 무사 만루를 자초하며 무너지기 시작한 리천창의 첫 2구가 모두 스트라이크 존과 관계없는 곳으로 흐르자 욕심 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기다리는 모습으로 볼카운트가 유리하게 흘러가자 리천창은 3구를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던지며 불안감을 그대로 노출했다.
4구 째도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날아들자 김태균은 거리낌없이 배트를 휘둘러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장타를 향한 욕심보다 찬스를 대기하고 있던 이대호(27. 롯데), 추신수(27. 클리블랜드) 등에게 연결하기 위한 바람직한 타점이었다. 이후 한국은 이진영(29. SK)의 만루포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으며 쉬운 경기를 펼쳤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WBC 개막 전 "이승엽(33. 요미우리)이라는 중심 타자가 빠졌으나 커다란 한 방 만이 팀 승리를 이끄는 것이 아니다. 젊은 클린업 트리오들이 적절한 안타를 연달아 때려준다면 2회 대회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진영(29. SK)의 화끈한 만루포로 다소 빛이 바래진 감이 없지 않았으나 김태균의 결승 적시타는 김 감독의 이야기에 100% 들어맞는 적절한 안타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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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한국-대만 경기가 6일 도쿄돔 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무사 만루 김태균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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