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광현-마쓰자카, '韓-日 괴물'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9.03.06 21: 59

젊은 나이에 국가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우뚝 선 투수들이 7일 도쿄 돔서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SK의 2연패를 이끈 김광현(21)이 일본 대표팀 최고의 선발 카드 마쓰자카 다이스케(29. 보스턴)와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지난 시즌 16승 4패 평균 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데뷔 2년 만에 최고 좌완 중 한 명으로 성장한 김광현은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2경기서 총 13⅓이닝 동안 9피안타 3실점(2자책)하는 동시에 4강전 승리 투수가 되며 금메달의 교두보를 놓았다. 특히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빠른 직구와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일본 킬러'라는 수식어가 알맞는 모습이었다. 1999년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하자마자 16승 5패 평균 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마쓰자카 또한 지난해 18승 3패 평균 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서도 자신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마쓰자카는 167⅔이닝 동안 154개의 탈삼진을 기록, 보스턴 팬들로부터 'Dice-K'라는 애칭을 얻으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둘은 일반적인 야구 상식과는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탁월한 구위를 보여주며 타자를 제압하고 있다. 김광현의 경우는 투구 시 상체가 균형을 잡은 상태라고 보기 어려운, 한 쪽으로 기울어진 듯한 투구폼을 보여주면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쓰자카 또한 파워피쳐로는 작은 182cm의 체구를 가지고도 빠른 공을 구사하는 '완투형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마쓰자카의 프로 입문 초기 대다수의 일본 야구 관계자들은 '120%의 힘으로 공을 던지는 만큼 선수 수명이 짧을 것'이라는 평을 내놓았으나 그는 일본 무대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서도 위용을 발휘 중이다. 상식을 초월한 투구를 선보이며 국가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두 투수는 상대가 공략하기 힘든 확실한 무기를 지니고있어 '투수전'이 예상된다. 특히 고교 시절 커브를 자주 구사했던 김광현은 프로 데뷔 후 커브 보다 슬라이더를 자주 선보이며 타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특히 타점이 높은 투구와 어우러진 그의 슬라이더는 주니치 시절의 선동렬(현 삼성 감독)처럼 떨어지는 폭이 커 일본 타자들을 요리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마쓰자카 또한 프로 데뷔 후 자신의 변화구 옵션을 점점 추가하며 성장한 투수다. 데뷔 초기 빠른 직구와 140km대 중반의 빠른 슬라이더로 리그를 평정했던 마쓰자카는 2002년 부상을 겪은 이후 서클 체인지업, 슬로 커브 등 느린 변화구 비율을 높이며 진화해 나갔다. 2000 시드니 올림픽서 두 차례나 그에게 아픔을 안겨 준 이승엽(33. 요미우리)이 빠진 만큼 대표팀 타선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한다면 경기 양상은 더욱 어렵게 흘러 갈 수 있다. 김광현은 1라운드 참가를 위해 일본 땅을 밟으면서 "지기는 싫어하기 때문에 이기는 피칭을 할 것이다. 내 공을 자신있게 던지는게 목표다"라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일본 킬러'로 거듭나고 있는 김광현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명성을 확인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김광현-마쓰자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