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성공적 세대교체 대표팀, '10년은 걱정없다'
OSEN 기자
발행 2009.03.07 08: 26

앞으로 10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대표팀이 대회 성적 뿐 아니라 세대교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희망을 쏘아올렸다. 한국은 지난 6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대만전에서 9-0으로 대승, 7일 오후 7시 일본과의 맞대결을 통해 2라운드 진출 확정 티켓을 놓고 정면대결을 펼친다. 대만전을 상대로 한 대표팀의 대승은 그 동안 각종 우려를 한 번에 떨쳐내는 효과를 가져왔다. 우선 "투수와 타자들이 모두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던 김인식 감독의 우려가 걱정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대표팀 타자들이나 투수들은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불쑥불쑥 등장했던 여러 '악재'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오히려 그 반대 급부로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대한 평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한국이 대만을 9-0으로 꺾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이름을 거론했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던 이승엽과 역시 1회 대회에서 10이닝 무실점에 3세이브를 기록한 박찬호가 이번 한국대표팀 멤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는 곧 투타에서 리더로 꼽을 수 있는 두 명이 없는 한국이었지만 전력에서 1회 대회 때의 한국대표팀과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만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기량은 박찬호와 이승엽을 떠올리지 않아도 됐다. 굳이 떠올렸다면 박찬호와 이승엽 없이도 잘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논할 때 정도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류현진(3이닝)부터 봉중근(3이닝), 이승호(1이닝)로 이어진 좌투수 라인과 마지막에 임태훈(2이닝)이 나와 대만전을 마무리했다. 류현진과 봉중근은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류현진은 국제용 '괴물'이라는 것을 증명해보였고 봉중근은 절대적인 견제 능력과 더불어 두 번이나 병살타를 유도하는 노련미를 선보였다. 이승호는 지난 2002년 이후 7년만에 단 태극마크에도 불구하고 세 타자를 잘 요리했고 신인왕 출신 임태훈은 8회와 9회의 실점 위기를 스스로 잘 헤쳐나왔다. 특히 임태훈은 WBC 공인구를 만진지 하루만에 경기에 나선 것이다. 타력도 마찬가지. 지난 2000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 멤버인 정근우,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의 활약상이 눈에 띄었다. 김태균은 1회 선제 2타점 적시타로 이승엽이 빠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고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린 정근우는 파워와 주루를 동시에 겸비한 테이블 세터는 물론 중심타자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대호는 김현수와 함께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자리잡았다.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팔꿈치 부상에도 볼넷과 우전안타로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무사히 치렀다. 이 밖에도 1회 대회에서 국민우익수로 떠오른 이진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해결사 본능까지 곁들이며 진화했고 이종욱은 확실한 국제용 톱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수비도 나무랄 것이 없었다. 유격수 박기혁은 가장 크게 느껴졌던 박진만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이날 대만이 기록한 5번의 병살타 중 세 번을 무사히 성공시켰다. 특히 6회에는 봉중근을 스친 타구를 지체없이 처리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9회 박경완과 교체돼 포수 마스크를 쓴 강민호는 임태훈을 무실점으로 리더해 경기를 마쳤다. 연속 안타를 맞아 흔들렸지만 장즈셴을 병살타로 처리한 뒤 린이취안을 삼진을 돌려세워 차세대 국가대표 안방마님을 증명해보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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