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이라는 수식어가 알맞은 참패였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 전서 7회 콜드 게임 패라는 굴욕을 맛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8일 중국과의 패자 부활전을 맞게 되었다.
대표팀은 7일 도쿄 돔서 열린 WBC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2-14로 7회 콜드 게임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동안 객관적인 전력서 열세를 나타내고도 정신력을 바탕으로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던 대표팀의 졸전이었기에 야구 팬들의 충격 또한 컸다.
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표 투수진은 이날 경기서 8실점 한 선발 김광현(21. SK)을 비롯, 장원삼(26. 히어로즈)-이재우(29. 두산)가 각각 3실점하며 무너져 내렸다. 일찌감치 승패가 갈렸기 때문에 실점한 투수들을 그대로 밀어 붙이며 패배를 지켜본 것은 투수진의 소모를 그만큼 아낀 것과 같다.
아직 대표팀 투수 중에는 WBC 1라운드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투수들이 있다. 주장 손민한(34. 롯데)을 비롯해 윤석민(23. KIA), 정대현(31. SK), 오승환(27. 삼성), 임창용(33. 야쿠르트) 등이 아직 모습을 비추지 않았으며 6일 대만 전에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22. 한화)을 비롯한 4명의 투수들도 8일부터 등판이 가능하다.
치욕 속에서도 투수진의 소모를 줄인 만큼 앙갚음의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 있다. 다음 경기에 대한 여파가 남아있다손 쳐도 끝까지 추격해 9회까지 정규 이닝을 모두 마치지 않고 콜드 게임으로 패했더라도 똑같은 1패다. 반대로 생각하면 투수진을 아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경기다.
다만 큰 점수 차로 인해 선수들이 맥이 빠진 경기력을 보였던 일을 답습해선 안된다는 의무가 남아 있다. 대표팀 타선은 2회 일찌감치 2-8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다소 빠르게 배트를 내밀며 타석에서의 기회를 끝내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는 콜드 게임의 굴욕과 함께 꼭 날려버려야 하는 모습이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제도 하의 제2회 WBC서 일본은 몇 번이고 만날 수 있는 상대다. 야구 팬들은 일본과의 단 한 경기를 굴욕적인 대패로 끝낸 대표팀이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설욕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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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국-일본 경기가 7일 도쿄돔 구장에서 벌어져 한국이 선발 김광현의 1⅓이닝 8실점 난조로 일본에 2-14의 치욕적인 콜드패를 당했다. 일본은 이치로가 3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텃다. 경기 종료후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