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日 언론, "日 유리 일정 보도, 한국 초조함의 표시"
OSEN 기자
발행 2009.03.08 07: 37

"왜 이제 와서 그러나. 초조함의 표시인가".
일본대표팀이 승리 속에 일본 언론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7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일본이 한국을 14-2로 대파,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자 '베이징의 빚 갚았다', '일본킬러, 침몰시켰다', '한국 압도, 2라운드 진출권 획득' 등의 문구로 자축했다.
그런데 일본 는 이날 일본대표팀의 콜드게임승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에 유리한 WBC 1라운드 일정'을 보도한 한국 언론들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 동안 한국 언론들은 이번 대회가 일본에게 유독 유리한 일정으로 짜여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5일 개막전에서 약체로 꼽히는 중국과 대결한 후 6일 하루 휴식을 취하는 일정의 특혜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5일 46개의 공을 던진 다르빗슈 유가 하루를 쉬고 30~50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투수는 하루를 쉬고 등판이 가능하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7일 한국전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예를 들었다. 이는 다른 조의 팀들이 모두 같은 날 경기를 치르는데도 불구하고 일본만 먼저 경기를 치르는데서 기인하는 일종의 변칙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런 일본 위주의 일정에 대해 WBC 조직위원회에 항의했다. 그러나 개막전 행사 및 방송중계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이런 배경에는 결국 WBC 조직위원회가 최고의 고객인 일본에 대한 호의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입장을 한국 언론들은 전했다. 구장 뿐 아니라 관중, 스폰서, 광고를 지원하는 일본이라는 점이 참고됐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에 는 한국 내에서는 '투수기용이 일본보다 불리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한국 측에 도리는 있지만 사전에 항의해서 개선을 구해야 하는 문제"라며 "그것을 개막하고 나서 다루는 것 자체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데 대한 초조함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이어 "일본과는 수도 없이 서로 경쟁하는 '숙명의 라이벌'이지만 올림픽 금메달의 빛이 흐려졌다"고 덧붙였다. 결국 경기력과 상관없는 문제의 거론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팀으로는 궁색한 변명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이 신문은 한국이 2-14로 콜드게임패한 이유를 '일본킬러' 김광현의 부진에서 찾았다. 김광현은 1회 스즈키 이치로, 나카지마 히로유키, 아오키 노리치카, 우치카와 세이치에게 안타를 맞아 3실점한 뒤 2회 무라타 슈이치에게 3점포를 내주는 등 8실점 했다면서 '설마했던 KO'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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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서 완패한 한국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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