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겸손한 이치로?…"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
OSEN 기자
발행 2009.03.08 09: 29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다".
스즈키 이치로(35)가 갈수록 겸손해지는 것일까. 이치로는 지난 7일 한국과의 WBC 아시아라운드 경기에서 3안타 3득점을 올려 팀 대승의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일본대표팀의 지주노릇을 해온 이치로의 부활은 팀 타선 폭발로 이어졌다.
그런데 전회 대회와 달라 이치로의 입이 신중해지고 있다. "일본을 30년 동안 못이기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가 한국에 연패하자 F로 시작하는 미국식 욕을 했고 "내 인생의 최대의 굴욕이었다"고 분기탱천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치로는 8일 압승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도중에 화장실을 가지 않아서 좋았다"며 다소 엉뚱한 대답을 했다. 화장실에 못갈 만큼 팀이 세차게 한국을 몰아쳐 이겼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들의 메일과 전화가 많이 왔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그런 상황을 알고 조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열도는 계속된 이치로의 부진으로 대표팀의 공격력이 떨어지자 큰 우려를 해왔다.
아울러 한국에 대승을 거두었는데도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다"며 "한국이 (소프트게임) 드래곤퀘스트의 텐션이 올라서 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아마 2차전에서 한국이 배수진을 치고 나올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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