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신예 장자연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물론 연예가 안팎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백상 예술 대상에서도 환한 미소로 팬들과 만남을 가졌던 터라 그녀의 갑작스런 죽음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스물 일곱의 나이로 꽃을 채 피우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마지막 하루를 돌아봤다.
장자연은 7일 오후 7시 30분께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경찰은 “오후 7시 42분 친언니의 신고를 받고 오후 10시께 시신을 분당에 있는 모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고인은 복층으로 된 집안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날 고인의 친 언니는 경찰서에서 “동생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최근 들어 자주 집에 혼자 있었다”고 진술했다. 지인에 따르면 “장자연의 부모는 고등학교 시절 교통사고로 함께 돌아가셨고, 그 후 친언니와 둘이서 살았다. 겉으로는 늘 활발했지만 마음에 상처가 있는 친구였다”고 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고인의 시신은 7일 늦은 밤 경찰의 입회 하에 검시를 마쳤으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전화 통화에서 “친언니로부터 고인이 평소 우울증이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으며, 검시에서도 타살의 흔적이 없었다. 사인을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잠정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동료의 비보 소식을 접한 ‘꽃보다 남자’의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8일 새벽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밤샘 촬영을 마친 ‘꽃남’의 이민호와 김현중, 김준, 김범, 구혜선, 김소은을 비롯해 ‘악녀 3총사’로 함께 출연했던 국지연, 민영원 등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평소 고인과 함께 했던 지인들은 “마음이 여린 친구였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대단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였는데 이렇게 세상을 떠나게 돼 너무 안타깝다”며 애도를 표했다.
장자연은 그 동안 소속사와의 재계약 문제를 비롯해 드라마에서의 비중이 줄어들어 힘들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드라마 속 그녀의 역할에 대한 비난과 함께 성형 의혹 등 악플이 이어지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장자연의 심경이 담긴 글이 A4용지 4장 분량가량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내용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으나 그녀가 자살을 결심하기 전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