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기쁨 뒤에는 슬픔보다 깊은 그림자가 있었다.
7일 오후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악녀 3인방 진선미 중 선인 써니로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던 전도유망한 배우 장자연이 2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고인은 7일 오후 7시 42분께 집안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졌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가족들의 충격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이고 이 소식을 접한 이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방송 첫날부터 화제를 불러모았고 승승장구하던 경쟁 드라마 마저 시청률 2위로 따돌리며 근래에 보기 드문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또 출연 배우들을 최고의 인기 배우로 떠오르게 만드는 등 찬란한 빛을 발산했다. 하지만 그 빛 뒤에는 출연자들에게 줄줄이 닥치는 사고, 급기야 출연 배우가 사망을 하는 뼈 아픈 고통을 겪어야 했다.
F4 멤버로 출연 중인 김현중의 1월 21일 차량 충돌 사고를 시작으로 배우들이 줄줄이 사고를 당했다. 22일에는 또 다른 F4 멤버인 김준이 접촉사고를 당했다. 김준이 타고 있던 차량과 택시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어 26일에는 이민호의 매니저가 이민호를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가다 접촉사고를 당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악몽 같은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월 28일에는 구혜선이 서울의 한 수영장에서 다이빙 장면을 촬영하다가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고 한달 뒤인 2월 27일 구혜선은 또 다시 교통사고를 당해 입안을 세 바늘 꿰매고 얼굴이 심하게 부어 촬영에 차질도 빚어졌다.
교통사고의 악몽은 김범에게로 이어졌다. 김범은 2월 9일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자신이 탄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고 발가락 부상을 입어 깁스를 했다. 이후 김범은 한동안 입원치료를 받다가 12일 촬영장에 복귀했지만 발가락 봉합수술 상처가 벌어져 13일 다시 수술을 받았다.
계속되는 악재에 제발 사건 사고는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빌었지만 청천벽력 같은 장자연의 사망 소식이 모두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누구도 범접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사랑에 소리내 웃을 수 없게 된 지금 팬들의 소망은 제발 더 이상의 사건 사고는 없었으면 하는 것, 그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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