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의 첫 대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뒤 일본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김인식호.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
한국 대표팀은 8일 오후 중국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전날 일본과의 대결에서 1회 4번 김태균이 볼 카운트 0-3에서 상대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통타, 좌월 투런 아치(비거리 140m)를 쏘아 올린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벼랑 끝 위기에 처한 한국 대표팀은 '좌타 듀오' 이진영(29), 김현수(21)의 불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도쿄돔의 사나이' 이진영은 6일 대만전에서 호쾌한 만루 아치를 터트렸다.
우익수 겸 7번 타자로 나선 이진영은 1회 1사 만루서 선발 리전창과 볼 카운트 1-1에서 몸쪽 높은 직구를 힘껏 당겨쳐 우중월 그랜드슬램(비거리 135m)으로 연결시키며 한국 대표팀에 귀중한 첫 승을 선사했다. 이진영은 일본전에서도 2회 마쓰자카를 상대로 2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때렸다.
지난해 타율(.357)-최다 안타(168개)-출루율(.454) 1위 등 3관왕을 차지한 김현수의 방망이도 매섭다. 김현수는 대표팀의 3번 자리를 꿰차며 기복없는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현수는 일본전에서도 1회 우전 안타를 때려 타격감을 조율했다. 스무한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넘치는 타격은 단연 돋보인다.
김태균(27)은 이승엽(33, 요미우리)이 빠진 4번 자리를 너끈하게 메워주고 있다. 대만전에서 1회 선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뒤 일본전에서 1회 도쿄돔 상단 광고판을 맞추는 대형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고 했던가. 이진영-김현수 좌타 듀오의 방망이에 대표팀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추신수(27)까지 실전 감각을 되찾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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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