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눈물 속에 진 안타까운 별들
OSEN 기자
발행 2009.03.08 10: 53

채 다 피지도 못한 또 한송이의 꽃이 졌다.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3인방 진선미 중 선인 써니로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던 전도유망한 배우 장자연이 2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 경찰서에 따르면 고인은 7일 오후 7시 42분께 집안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졌고 자살로 추정된다.
지난 해 부터 이어져온 연예인들의 악몽 같은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물론 이 소식을 접한 이들까지 술렁이고 있다. 안재환, 최진실을 비롯해 자신들의 꿈을 온전히 다 피워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 젊은이들이 많아 그 안타까움은 더하다.
지난 해 트랜스젠더 연예인 장채원이 2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패션모델 출신 연기자 김지후가 23세의 짧은 삶을 마감했다. 그룹 엠스트리트 멤버 이서현(29)과 무명 배우 김석균(30) 등도 젊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물론 그 이유야 다른 이들이 다 헤아릴 수 없겠지만 김선균의 경우 오랜 무명 생활로 우울증을 앓아왔고 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혀 화제가 됐던 김지후는 커밍아웃 이후 전속계약 체결이 모두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연의 경우 데뷔는 늦었지만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영화 '그들이 온다''펜트하우스 코끼리'에도 출연하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마음을 생각하면 할 말이 달리 떠오르지 않을 지경이다.
잇따른 자살 소식에 '베르테르 효과' 같은 모방 자살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부디 더 이상은 이런 일이 없기를 빈다.
happ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