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서포터' 나르샤, "강원의 도약을 기다렸다"
OSEN 기자
발행 2009.03.08 14: 30

"오랫동안 우리 팀 강원의 도약을 기다려왔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새내기 강원 FC의 개막전을 그 누구보다 기다린 사람들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강원의 서포터 나르샤. 강원의 창단과 함께 발족해 차곡차곡 8일 제주와 개막전을 준비해온 이들은 강원을 상징하는 주황색으로 경기장을 물들이며 커다란 함성을 내질렀다.
▲ "숨겨 놓은 응원은 없다"
나르샤의 응원 준비를 주도해온 이재현(32) 부회장은 "숨겨 놓은 응원은 없다"고 했다. 창단 첫 경기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준비해 상대팀의 기를 죽여 왔던 전통 아닌 전통을 고려하면 의외의 일.
안타깝지만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이날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개막전에서 입장권이 매진되는 바람에 서포터 2700여 명 전부가 참석하지 못한 탓이다.
대신 나르샤가 준비한 카드는 '시민과 함께하는 응원'. 이들은 "강원의 구호인 'Great Union'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며 "'강원도 아리랑', '무조건' 등을 개사해 준비한 응원가로 승리를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개막전 승리로 강원의 돌풍 기대"
나르샤의 회원들은 강원의 개막전에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제주가 약팀은 아니지만 우승을 노리는 강팀도 아닌 만큼 상대할 만하다는 분위기다. 내심 제주를 꺾고 수원, 서울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한테도 선전을 기대한다는 눈치가 가득했다.
나르샤의 창단부터 기다려왔다는 박용주(29) 씨가 그 대표적인 인물. 박용주 씨는 "첫 경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되물으면서 "오늘이 중요하다. 제주를 상대로 이긴다면 수원, 서울한테도 선전하면서 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믿는다. 신생팀 돌풍은 이제 시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강원도민의 뜨거운 강원 사랑
강원의 도약을 기대하는 것은 서포터뿐이 아니었다. 강원 도민들의 열정이 돋보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강원 도민들은 "강원"을 크게 외치며 개막전 승리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강원의 첫 경기를 보러 왔다는 배정순(45) 씨는 "처음으로 보는 프로팀 경기이기에 기대가 크다"며 "오늘 경기를 기념 삼아 강원의 창단을 알리는 기념 우표첩도 샀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원 지역의 경찰도 이날을 위해 총출동했다. 강릉경찰서, 춘천경찰서 등 강원 전 지역에서 약 300여 명이 동원된 경찰의 한 관계자는 "강원의 승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마음에 모였다"며 "강원 도민들이 축구를 즐기는 동안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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