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분이 좋았을까. 일본이 '역사적 승리'고 자부하고 있는 WBC 한국전 콜드승 기념공을 전시한다.
일본 야구체육박물관은 지난 7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의 경기에서 일본대표팀이 승리를 거둔 기념볼을 전시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 기념공은 9회초 한국의 마지막 타자 이범호를 삼진으로 처리한 공으로 보인다.
기념공은 이날부터 오는 4월5일까지 도쿄돔 박물관내 WBC 특별전시코너에 전시된다. 기념공에는 하라 다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이 자필로 쓴 '3월7일', '대한국', "일본력(日本力)"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첫 경기인 중국전 승리 기념볼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전날 일본은 국제경기에서 열세를 보여온 한국에게 14-2로 대승을 거두었다. 국제경기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상대로 콜드게임승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되었다. 이날 아침 일본언론들은 "한국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었다며 전날의 흥분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참패를 당한 한국으로서는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이 대승과 2라운드 진출을 자축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도 없다. 일본은 역사적 사건과 기념비적 기록에 관련된 자료를 모아 보존하는 작업에 열성적이다. 씁쓸하지만 8일 중국을 꺾고 9일 아시아라운드 1위 결정전에서 설욕을 준비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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