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향년 27)이 목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자살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고인의 지인이 빈소를 찾아 ‘심경 고백 글’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본을 유족에게 전했다. 공개 여부는 전적으로 유족의 몫이다”고 전한데 반해 유족은 “전해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고인 살아 생전 측근이었다는 지인이 8일 오후 2시 30분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간단한 기자 브리핑을 갖고 “유서는 아니지만 심경을 적은 글을 가지고 있다. 공개 여부는 전적으로 유족의 판단에 따르겠다.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우울증이 자살 원인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자연이가 나를 찾아 왔을 때는 공개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최근 힘들어 하는 부분에 대해 자주 얘기 했다. 얘기가 너무 많아 글로 쓰라고 했고 자연이는 2월 28일, 3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A4 용지 6장 분량의 글을 썼다. 만약을 대비해 통화 내역을 녹취하기도 했다. 6일 마지막 통화했고 7일 만나자고 했지만 주말이고 피곤해 월요일(9일)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고 마지막을 회상했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연기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소속사 사장도 아니니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자연이가 가족에게도 말 못할 부분을 나에게 상의하곤 했다. 이런 극단 적인 방법을 택한 게 나도 믿기지 않지만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 단순한 우울증은 절대 아니다. 일반인은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밝힐 용의 있지만 전적으로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지인은 “현재 글의 원본을 내가 가지고 있고 유족에게 사본을 건넸다”고 말한 뒤 “단지 연기가 하고 싶었던 친구였다. 시나리오 얘기할 때 가장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심경 고백 글에 대해 말하길 꺼려하고 있으며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측근을 통해 “사본을 받은 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렇듯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고인이 자살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빈소에는 고인의 오빠가 장지로 조문객을 받고 있고 언니도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장자연의 직계 유가족은 친오빠와 언니가 전부다. 기사로 알려진 대로 부모는 10년 전 사고로 여의었다.
한편 장자연은 7일 오후 4시 반경 언니와 함께 살고 있던 경기도 분당 자택 계단에서 목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귀가한 언니는 시신을 발견하고 오후 7시 30분경 야탑 지구대에 신고했으며 오후 10시경 시신을 분당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8일 새벽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빈소가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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