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구단이라 기적을 이루어야 할 의무가 있다".
경남과 전북은 8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개막전서 후반 터진 인디오와 임상협의 득점으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남 이적 후 첫 경기에 나선 프로축구 최고참 김병지(39)는 "너무 승리하고 싶었다"면서 "실점하기 전까지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는 이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500경기 출전에 28경기가 남은 김병지는 "어쨌든 프로선수라면 자신감이 필요하다"며 "5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이루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김병지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점이 많았다. 신인들이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아쉬움이 분명히 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변화한다면 충분히 시즌 말미에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도민 구단에 처음 몸 담고 있는 김병지는 "우리 선수들이 기적을 이루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서 "프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빅클럽과 비슷한 대우를 받으려면 잘해야 한다. 예전에 나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형으로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많이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호형호제하며 지내고 있다"면서 "오늘은 승점 2점을 잃은 것이다. 연패를 당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뒷문 단속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지와 함께 이적 후 첫 경기에 나선 김동현은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 너무 아쉽다"면서 "전북의 개인 기량이 뛰어났기 때문에 미드필드 진영부터 두텁게 하며 수비적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향 무대서 뛴 김동현은 "본적이 경남이다.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힘이 난다"면서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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