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강원 FC 감독이 개막전 승리에 대한 기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강원은 8일 낮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에서 윤준하의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최순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원도의 힘을 축구로 증명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럴 만했다. K리그의 새내기인 강원이 첫 경기서 제주를 꺾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더군다나 강릉 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2만 1316명의 강원 도민은 초반 고전하던 강원이 놀라운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애초 개막전 승리를 노리기보다는 강원의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데 만족하려던 최순호 감독이 승리를 욕심 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09 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개막전 승리를 언급했던 최순호 감독은 이날 역시 "강원 도민들의 열성적인 성원에 이기려는 계획을 세웠고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강원의 힘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동안 강원이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할 뿐만 아니라 최순호 감독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최순호 감독은 "분명히 선수들이 좋은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했고 짧은 시간 응집력을 발휘해 득점을 터트렸다. 그게 오늘의 승인이다"면서도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이 전혀 다른 부분은 우리의 한계다. 이제 이 부분을 풀어가야 할 차례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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