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라운드서 역대 최다인 21골이 터진 가운데 K리그의 새내기 강원 FC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감격의 데뷔전 승리를 만끽했다.
강원은 8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개막전에서 윤준하의 결승골으로 제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초반 제주의 농익은 공세에 어려움을 겪던 강원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강원 도민(2만 1316명)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전반 28분 김영후의 도움을 받은 윤준하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여유를 찾은 강원은 측면에서 시작되는 공격으로 제주를 위협했다. 전반 34분 정경호가 올린 크로스나 전반 40분 마사히로가 찔러준 침투 패스로 김영후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는 등 완연한 상승세를 탔다.
후반 들어서는 제주의 반격이 전개됐다. 경기 재개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거센 공세를 펼친 제주는 후반 3분 김명환의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추는 등 강원의 수비를 압박했다.
제주는 특히 방승환이 수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잡으면서 만회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강원의 대응도 재빨랐다. 지친 김진일 대신 오원종을 투입하면서 역습의 위력을 배가시킨 강원은 철저한 선 수비 후 역습의 자세로 돌아가면서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후반 34분에는 마사히로 대신 문주원을 출전시키는 승부수까지 던졌다.
강원은 후반 38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히칼도에게 골을 허용하는 듯 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데뷔전의 힘겨운 승리를 손에 쥐었다.
창원에서는 경남과 전북이 한 골씩을 주고받은 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경남. 경남은 후반 17분 김동찬 대신 인디오를 투입해 기선을 잡은 뒤 후반 21분 프리킥을 성공시켜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전북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39분 최태욱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김병지의 손에 막힌 뒤 임상협이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인천에서는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상대보다 한 골을 더 넣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인천은 전반 20분 박재현의 크로스를 받은 이준영이 떨궈준 볼을 유병수가 다시 헤딩슛으로 터트리며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물리쳤다.
부산도 후반 박희도를 앞세워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으나 결정타를 터트리지 못하면서 영패를 면치 못했다.
대구와 성남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는 조형익과 한동원이 한 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1-1 무승부로 끝났다.
광주 상무가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물리치는 이변도 일어났다. 광주는 최성국과 김명중이 릴레이골을 터트리면서 대전을 무너뜨렸다.
■ 8일 전적
▲ 강릉
강원 FC 1 (1-0 0-0) 0 제주 유나이티드
△ 득점 = 전 28 윤준하(강원)
▲ 창원
경남 FC 1 (0-0 1-1) 1 전북 현대
△ 득점 = 후 21 인디오(경남), 후 39 임상협(전북)
▲ 인천
인천 유나이티드 1 (1-0 0-0) 0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전 20 유병수(인천)
▲ 대구
대구 FC (1-1 0-0) 1 성남 일화
△ 득점 = 전 22 조형익(대구) 전 46 한동원(성남)
▲ 광주
광주 상무 3 (2-0 1-0) 0 대전 시티즌
△ 득점 = 전 33 최성국(광주) 전 42 김명중(광주) 후 7 최성국(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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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