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간단하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8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중국전에서 선발 윤석민의 시원시원한 무실점 피칭과 이범호의 투런포를 앞세워 14-0으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9일 오후 6시 30분 일본과 조 1, 2위 순위결정전을 통해 재격돌한다. 순위와는 상관없이 이번 대회 자존심을 건 두 번째 맞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한국은 지난 7일 일본에 2-14로 12점차 7회 콜드게임패 수모를 겪으며 일본에 2라운드 진출권을 헌납한 바 있다.
선발 윤석민은 6이닝 동안 중국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20명의 타자를 맞아 4개의 삼진을 낚았고 총투구수는 70개에 불과했다. 1회와 4회 각각 2사 후 단타와 2루타를 맞긴 했지만 나머지 2~3회, 5~6회는 삼자범퇴로 중국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어 7회 마지막 수비에 나온 정대현(⅔이닝)과 임창용(⅓이닝)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합작, 콜드게임승을 지켜냈다.
한국타선은 홈런 1개 포함 장단 10개의 안타를 집중시켰다. 1회 김현수의 선제 적시타와 김태균의 3루 땅볼로 2-0으로 앞선 한국은 4회 이범호의 좌월 투런포로 4-0으로 점수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정근우와 김태균은 각각 3경기 연속 득점과 타점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발빠른 중국선수에 대비해 이대호 대신 선발 3루수로 출장한 이범호는 이 투런포로 1회 득점 후 상대 선발 순궈치앙의 호투에 말려들던 분위기를 완전하게 뒤집어 놓았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5회 3번의 만루 기회에서 상대 마운드와 내야진의 실책성 수비를 틈타 대거 5점을 보탰다. 이어 9-0으로 리드한 6회에는 대타 이대호의 좌측 담장 맞히는 적시 2루타, 박기혁의 2타점 적시타 등 5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한편 이날 중국 타선은 3번 창레이와 4번 펑페이가 각각 1회 중전안타, 4회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한 것이 다일 정도로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