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 지친 중국을 손목 비틀며 '분풀이'
OSEN 기자
발행 2009.03.08 20: 52

강인한 정신력도 바닥난 체력을 메울 수 없었다.
전날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대만전서 이변을 연출했던 중국이 지친 탓인지 8일 한국전서는 맥없이 물러났다. 중국은 일본전과 대만전서 호투했던 베테랑 우완 언더핸드 순궈치앙(38)을 선발 등판시켰으나 기대에 못미쳤다. 순궈치앙은 WBC 아시아 라운드에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른 탓에 체력저하로 힘을 쓰지 못했다.
순궈치앙은 1회 컨트롤 난조로 고전한 뒤 3회부터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범호의 홈런 한 방에 무릎을 꿇었다.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순궈치앙의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5일 일본전(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서 마운드에 오른 순궈치앙은 6일 대만과의 경기에서도 ⅓이닝을 던졌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순궈치앙은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1회 이종욱와 정근우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이어 김태균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아 2실점째 기록했다.
2회 이범호와 이종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박경완-박기혁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3회 세 타자를 외야 뜬공과 내야 땅볼로 제압하며 제 컨디션을 되찾는듯 했다.
하지만 4회 선두 타자 이진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으나 추신수의 사구로 만든 1사 1루서 이범호에게 좌월 투런 아치 한 방에 무너졌다. 순궈치앙은 박경완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중전 안타로 출루한 박기혁이 2루 도루에 성공하자 폭투를 범하며 2사 3루 위기에 처했다.
중국 벤치는 더 이상 순궈치앙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순궈치앙은 0-4로 뒤진 4회 2사 3루서 두 번째 투수 부타오와 교체됐다. 불혹을 앞둔 베테랑 투수에게 3경기 연속 등판은 결코 넘을 수 없는 산이었던 셈이다.
중국은 에이스 순궈치안이 물러난 뒤 더 힘을 쓰지 못한채 공수에서 무기력했다. 구원 등판들은 대량실점으로 무너졌고 야수들도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어설픈 플레이를 펼쳤다. 공격에서는 한국 선발 윤석민의 쾌투에 눌려 6회까지 무득점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다.
중국으로선 최대 라이벌 대만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인 탓에 체력이 고갈돼 한국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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