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수비 뿐만 아니라 화끈한 방망이까지'.
대표팀 유격수 박기혁(28, 롯데)의 방망이가 되살아났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9푼1리(351타수 102안타)를 기록하며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맡았던 박기혁은 이번 대회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6일 대만전에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 7일 일본과의 대결에서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범타에 그치며 7회 이범호와 교체됐다. 어깨부상을 입은 박진만(33, 삼성)의 공백을 너끈히 메울 만큼 안정된 수비는 인정받았지만 방망이는 기대 이하.
타격 부진에 빠졌던 박기혁은 8일 중국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도루로 이번 대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회 1사 2루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던 박기혁은 4회 2사 후 깨끗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5회 내야 실책으로 1루 베이스를 밟은 박기혁은 7회 1사 1,2루서 우중간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가 놓쳐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박기혁은 3루 베이스에 안착한 뒤 류중일 코치와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인식 감독은 박진만의 엔트리 제외를 결정한 뒤 "유격수는 타격보다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포지션이다. 박기혁의 수비력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으나 방망이가 뒷받침되지 않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표팀의 전천후 백업 요원으로 발탁됐으나 주전 유격수로 승격된 박기혁이 수비 뿐만 아니라 방망이까지 되살아나며 김 감독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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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1라운드 패자부활전 한국-중국의 경기가 8일 도쿄돔 구장에서 벌어졌다. 4회말 2사 안타를 치고 진루한 박기혁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