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일본전, '팬들이 납득할 수있는 경기 펼쳐야'
OSEN 기자
발행 2009.03.09 07: 10

[OSEN=김대호 객원기자] '참사', '굴욕', '치욕', '악몽.'. 7일 일본전 콜드게임 패는 우리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그리고 이틀 만인 9일 다시 일본과 맞붙는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은 씻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 프로 최정예로 구성된 멤버가 '숙적' 일본에 12점 차의 콜드게임 패를 당한 것은 한국 야구의 망신으로 기록될 일이다. 김인식 감독의 "1점 차로 지는 것이나 10점 차로 지는 것이나 똑같다"란 말은 선수들에겐 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들에겐 전혀 설득력이 없다.
김 감독의 이런 말을 들은 국민들은 "한-일전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한 경기 쯤으로 알고 있느냐.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직결된 문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9일 일본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7일 '도쿄 참사'에서 드러났듯이 전력상 한국은 일본에 뒤지는 것이 분명하다. 투수력, 타력, 수비력 등에서 부인할 수 없는 수준차이가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전을 지켜본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한 것은 우리만의 '혼'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 동안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한 승부근성이 종이 한 장 차의 실력을 극복했던 것이다.
하지만 일본전에서 나타난 한국팀의 모습은 경기에 임하는 정신자세에서부터 일본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초반 대량실점에도 무대책으로 일관한 벤치,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한 선수들의 안이한 플레이는 국민들을 화나게 했다. 내야수비와 베이스러닝에서 엉성한 플레이가 속출했고, 수비실책이 터져 나왔다.
9일 일본과의 1,2위 순위결정전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이기기는 버거울 전망이다. 이런 예측은 단순한 전력상 차이 때문이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자세'에서 일본에 기를 빼앗기고 있다.
국민들은 지더라도 우리만의 투혼을 발휘해주길 바라고 있다.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전력상 한국이 일본을 이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펼쳐달라는 주문이다.
또 다시 맥 풀린 경기를 펼친다던가, 국가대표답지 못한 안일한 플레이를 한다면 국민들은 '한국 야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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