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새내기 강원 FC는 예상과 달리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새내기들을 중심으로 공세를 펼친 강원의 공격진은 놀라운 응집력 속에 윤준하가 결승골을 빼앗으며 제주와 개막전을 1-0으로 이겼다.
강원의 승리와 함께 갑자기 떠오르는 선수가 있었다. 강원 이적설이 불거졌던 김은중(30)이 그 주인공이다. FC 서울을 떠나 강원행을 추진하던 김은중은 여전히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중이다.
만약 김은중이 강원에 합류했다면 이날의 주인공은 윤준하가 아닌 김은중일 수도 있었다. 그만의 노련미가 강원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은중은 강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에 그 아쉬움을 더 했다.
강원은 왜 김은중의 영입을 포기했을까. 역시 김은중에 걸린 이적료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적료에 대한 강원의 원칙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원동 강원 사장은 "김은중의 영입 문제는 나뿐만이 아닌 최순호 감독과도 의논했던 문제"라면서 "김은중에게 이적료를 포함해 7억 가량을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실 김은중의 이적료가 넘을 수 없는 거액은 아니었다. 이미 강원은 비슷한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강원의 프랜차이즈 스타 정경호를 영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원동 사장은 경우가 다르다고 말했다. 김원동 사장은 "정경호는 강원을 대표하는 선수다. 이런 선수에게 투자하는 것은 팬을 위한 서비스다. 김은중은 다른 경우라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김원동 사장은 도민 구단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설명했다. 선수 영입에 원칙을 지킬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김원동 사장은 "만약 김은중을 영입한 뒤 계약 만료 후 이적료를 받고 다른 팀으로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면 영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은중에게 이런 확신이 없었기에 아쉽지만 포기했다. 그가 좋은 팀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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