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데이에 그녀를 위해 어떤 이벤트를 준비했을까? 그녀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위한 특별한 뮤지컬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황홀한 조명과 신나는 뮤지컬 넘버,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가 연인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준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연인에게 따뜻한 사랑과 웃음을 전하고 싶은 그대를 위해 네 편의 로맨틱코미디 뮤지컬을 소개한다.
∎ 고백하기 좋은 로맨틱한 뮤지컬 ‘아이 러브 유’ & ‘카페인’
1996년 뉴욕에서 오픈한 ‘아이 러브 유’(3월 6일, KT&G 상상아트홀)는 뉴욕에서 프러포즈를 위한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연으로 알려져 있다. 13년간 공연된 오프브로드웨이 롱런 히트작인 ‘아이 러브 유’는 남경주와 선우, 양꽃님, 백주희 등의 남녀 배우 4명이 역할을 바꿔가면서 60여 개의 캐릭터를 넘나들며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는 옴니버스 형식의 뮤지컬이다.
남녀가 처음 만나는 일에서부터 사랑, 결혼, 그리고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자질구레한 일들과 섹스, 육아, 가족, 노년기의 사랑까지 4명의 배우가 쉴 새 없이 넘나들며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 러브 유’는 연인들의 사연을 카페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무대에서 고백할 수 있는 ‘서프라이즈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로 창작 로맨틱 코미디의 폭발적인 인기를 끈 뮤지컬 ‘카페인’(대학로 라이브극장)도 프러포즈 뮤지컬의 대표주자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해 언론의 호평과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오픈 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작품은 바리스타 세진과 바람둥이 소믈리에 지민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2인극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로 실제 카페와 같은 분위기의 무대에서 연출돼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와 노래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연인과 함께 관람하고 남녀 주인공처럼 사랑은 어떤 것인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겠다. 6인조 라이브밴드가 연주하는 음악도 눈여겨볼만 하다.
∎ 그녀에게 특별한 웃음을 선사한다. ‘주유소 습격사건’ & 카툰뮤지컬 ‘두근두근’
1999년 영화개봉 당시, 260만 흥행기록을 수립하며 한국 영화에 새로운 흥행 돌풍을 몰고 왔던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이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주유소를 습격한 네 남자와 그 주유소를 찾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사연이 통쾌한 코믹극으로 구성돼 재미와 웃음을 동시에 안겨준다.
‘헤드윅’ ‘쓰릴 미’ 등 화제작을 연이어 연출한 김달중이 연출을 맡았고, 영화 원년 멤버 손무현 음악감독과 박정우 작가도 함께해 원작의 웃음을 살렸다. 화이트 데이를 맞아 ‘주유소 습격사건’(3월 12일, 백암아트홀)의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배우들의 깜짝 퍼포먼스의 ‘해프닝존’을 노려보자. 갑작스레 다가오는 배우들의 스킨십에 심장마비가 올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울렁울렁’ ‘콩닥콩닥’ ‘쿵쿵’ 등 의성어와 의태어로만 대사가 이뤄진 만화책과 뮤지컬의 만남 카툰뮤지컬 ‘두근두근’(대학로 단막극장)도 특별한 웃음을 선사한다. 신선하면서 독특한 발상으로 다가온 카툰뮤지컬 ‘두근두근’은 젓가락에 장단을 맞춰 추임새를 넣었던 것에서 ‘맨 입 사운드’ 3인조 밴드가 탄생했다. 이들의 코믹한 연기는 뮤지컬 무대의 전환과 앙상블에 이르기까지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없이 외로운 한 남자, 외롭고 쓸쓸한 삶에 새롭게 다가온 사랑, 카툰뮤지컬의 생생함은 홀로 외로움을 소리 없이 표현한다. 그러나 사랑의 시작은 흥미로운 언어로 활짝 피어난다.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 할 수 없는 여러 감정들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관객들의 사랑이 소리 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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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 러브 유' '카페인' '두근두근' '주유소습격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