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대결에서 승부를 내자.
한국의 김태균(27.한화)과 일본의 무라타 슈이치(29.요코하마)가 4번 타자 대결을 벌인다. 9일 WBC 아시아라운드 1위 결정전에서 재격돌하는 양국의 간판타자들이다. 팀내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강한 타격을 구사하고 있다.
김태균은 일본이 가장 경계하는 타자이다. 세이부와의 평가전에서 밀어쳐 도쿄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기술과 힘을 보여주었다. 일본 대표팀 수뇌진은 물론 각 팀의 스카우트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더욱이 7일 일본의 자랑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140m짜리 광고판 지격탄을 날려 간담을 서늘케했다.
이번 세 경기에서 모두 볼넷 3개 포함 8타수3안타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전에서도 집중 공략을 받을 것으로 보여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김인식 감독도 "기대 이상으로 태균이가 잘해주고 있다"며 일본전 설욕의 해결사로 활약을 기대했다.
무라타는 중국과 한국전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한국전에서는 5-2로 앞선 2회초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3점홈런을 터트렸다. 무라타는 "두 번 이기면 한국이 데미지를 입을 것이다"며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무라타는 한국이 선발 좌완투수를 내세우자 대안으로 4번타자에 입성했다. 9일 1위 결정전도 한국이 좌완 봉중근을 예고했기 때문에 4번이 유력하다. 최근 타격페이스도 뛰어나기 때문에 일본이 다시 한번 무라타의 장타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일 첫 경기에서 굳이 따지자면 쐐기 홈런을 날린 무라타가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1위 결정전에서 김태균의 설욕이 기대된다. 한국으로서는 김태균이 상대투수들 공략하고, 투수들이 무라타를 무력화 시키는 그림을 기대하고 있다.
1위 결정전은 4번타자의 대결에서 팀의 승패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양팀의 4번타자가 찬스에서 어떤 타격을 하느냐에 따라 득점력이 달라진다. 국민들은 한국의 새로운 4번타자로 등장한 김태균이 무라타에게 설욕의 한 방을 터트릴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