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막장 대진방식…일본과 최대 5경기 벌인다?
OSEN 기자
발행 2009.03.09 09: 15

보고 또 보고.
예전부터 제기된 우려가 현실화 되는 것일까. 한국과 일본이 WBC의 해괴한 대회방식 때문에 최대 5경기를 벌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이미 양 국은 아시아라운드에서 7일과 9일(1위 결정전)두 경기를 갖게 된다.
그런데 미국의 2라운드에서도 똑같은 패자부활전 대진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시 두 차례나 격돌할 수 있다. 두 나라는 각각 A조 1위와 2위로 나뉘어 멕시코와 쿠바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B조와 같은 조로 편성된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이 각각 멕시코 혹은 쿠바와의 첫 경기에서 똑같이 승리하게 되면 또 다시 두 경기를 갖게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한국과 일본은 4강행 우선 티켓을 놓고 경기를 갖는데 여기에서 지는 팀이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조 1위 결정전을 벌이게 된다. 아시아라운드와 똑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해괴한 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만일 한국과 일본이 각각 1,2위로 4강전에 진출할 경우이다. 이럴때는 C조와 D조의 경합을 통해 올라온 1,2위팀과 크로스 4강 대결을 벌이게 된다. 즉, 결승전에서 또 다시 한국과 일본이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5경기까지 벌이는 가능성은 극히 낮을 수 있다. 하지만 엄연히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한국이 4번지고 우승할 수 있은 확률도 있다. 지난 1회 대회때 한국은 일본과 3경기를 치르는 해괴한 대회방식 때문에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그보다 2경기나 많은 5경기를 벌일 수 있다.
근본적인 이유를 보자면 대회의 스폰서 기업들이 많은 일본과 주최국 미국의 4강 혹은 우승을 위한 안전장치로 보인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불만 있어도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참아야 하지 어쩌겠는가"라고 말한 것도 이해가 되지만 해도 너무한다.
요즘 한국에서는 극의 전개를 극한 상황으로 몰고가는 막장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 그러나 2회 WBC 대회방식을 보자면 막장 드라마도 넘기 힘든 막장 대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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