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가수 은퇴 할 때 이미 컴백 예감했다"<인터뷰>
OSEN 기자
발행 2009.03.09 09: 30

6년만에 임창정(36)이 돌아왔다. 그 동안 노래를 너무 하고 싶었다며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열망이 6년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 열망은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을 때 돌아올 비판도, 곱지 않은 시선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오랜 고민 끝에 돌아온 그의 얼굴에서는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와 행복함이 묻어났다.
어느 덧 데뷔 20년을 맞은 임창정, 그는 이제는 그 어떤 때보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즐기며 고맙고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 내 새 앨범은!
임창정의 이번 앨범은 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발라드와 독특한 댄스곡이 담겨있다. 리쌍의 길도 앨범에 참여했고 임창정 스스로 "스티비 원더를 흉내냈다"고 말하는 노래도 있다. '결혼 전야'라는 노래 속에는 결혼을 앞둔 마음, '현주에게'는 결혼을 하면서 부터 아이를 낳고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아내 '현주'에게 느낀 감정, 아내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을 담았다. 임창정은 "아내에게 당신의 젊음을 이런 식으로 나와 아이에게 바쳤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우리 가족과 함께 즐겼다고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을 조용히 적었다. 또 나를 만나기 전 어떤 사랑이 있었든, 그 사랑으로 아팠든 그런 모든 경험을 하고 나에게 왔으니 그런 아픔은 다 잊어도 된다는, 아내를 향한 사랑을 담았다"고 했다.
또 '원하던 안 원하던'은 팝적인 스타일의 곡이고 '오랜만이야'는 임창정의 히트곡 '소주 한 잔'과 같은 발라드다. 이 두 곡을 더블 타이틀 곡으로 내세우고 활동한다. 7곡은 직접 작사했다.
임창정이 한창 가수로 활동할 당시와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임창정은 그 동안 음악 프로그램을 많이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앨범을 다 만들고 활동을 하기에 앞서 여러가지 음악 프로그램을 봤다는 그는 "버겁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 실력도 뛰어나고 외오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 또 세대가 틀려졌구나 하는 생각에 부담도 된다. 하지만 나는 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으며 10년 전을 생각하며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면 만족한다. 그것이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나만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 은퇴하면서 다시 돌아 올 줄 알았다!
임창정은 2003년 10집 '바이'(BYE) 이후 연기에 전념하겠다며 가수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은퇴를 선언하면서 다시 가수로 컴백할 오늘을 예감했다고 했다. 그는 "은퇴하면서 어쩌면 이렇게 가수로 다시 돌아올 것을 예감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은 몰랐다. 한 10년은 걸릴 줄 알았다. 노래가 정말 너무 너무 하고 싶었다. 무대가 그리운 게 아니라 길을 다니며 내 새 노래를 듣고 싶었다. 내 신곡을 사람들이 흥얼거리고 내 노래를 듣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솔내를 드러냈다. 은퇴를 번복한 일이 분명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 최대한 솔직해지고 싶은 모습이었다.
아내 역시 임창정이 가수 컴백을 한다고 했을 때 "남자가 신의가 없어 보인다. 또 노래를 남들보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아니니 그냥 배우 활동을 더 열심히 해라"라고 말했단다. 하지만 직접 가사를 몇 개 써서 들려주니 "어?! 재능이 있네.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한 번 애봐"라고 힘을 붇돋워 줬다.
또 한 사람 컴백에 힘을 싣어준 사람이 있다. 바로 절친한 친구 김창렬이다. 김창렬은 매일 임창정에게 다시 노래를 하라고 했고 곡을 직접 수집해줬다. 정말 김창렬은 임창정 새 앨범의 프로듀서처럼 일을 했다. 임창정은 "창렬이 아니었으면 아마 최소한 4년 후에나 앨범이 나왔을 것이다"고 김창렬에게 고마워 했다.
혹시 영화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불황에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다시 앨범을 낸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거침이 없다. 그는 "사실 섭외가 들어온 영화도 많고 고르기만 하면 할 수 있다. 만약 실제 내 상황을 안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가수로 컴백하며 가수로서의 포부를 다시 한 번 다질 법 했다. 임창정은 이승철, 김건모처럼 가창력이 빼어나고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가수로 인정 받기 보다는 그 시대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가수,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는 가수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음반 판매량도 그 자체에 가치를 둔다기 보다 어렵게 만든 노래 가능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 줬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판매량을 기대해 본다.
올해는 가수 활동은 물론 영화, 드라마, 뮤지컬에도 출연한다. 드라마 OST도 부를 계획이다. 오락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어찌보면 단순히 가수 활동 컴백이 아니라 전반적인 방송 활동 컴백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 편안한 외모가 내 매력이 아닐까!
한치 앞도 내나볼 수 없는 이 연예계에서 20년이 넘게 꾸준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임창정은 스스로 '외모'를 꼽았다. 잘 생겼다는 말이 아니라 편안안 외모에서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는 것이다. 임창정은 "나처럼 평범하게 생긴 사람도 저렇게 활동을 하는 구나 그런 생각을 주는 것 같다.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고 할까. 그래서 사람들이 더 나를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모도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외모는 이렇게 변함이 없지만 마음 가짐은 많이 달라졌다.
임창정은 "6년전까지 가수 활동,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며 정말 바쁘게 활동을 했다. 하지만 바쁘게만 활동을 했지만 점점 내 자신은 텅 비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열심히 한다고 말은 하지만 내가 무슨 노력을 하기에 열심히 한다고 말을 하나 싶었다. 그렇게 바쁘게 활동을 하면서 불량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스스로는 내 밑천이 다 떨어져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자기 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 했고 그래서 하나를 접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수 활동을 접고 연기 시상식에서 떳떳하게 초청할 수 있는 연기자가 돼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연기에만 전념하면서 휴식 시간도 많이 가졌다. 그러는 사이 다시 자신 내부에 재산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그는 "예전에는 쫓기면서, 스스로 도장을 찍는 마음으로 스케줄을 소화 했다면 이제는 즐기면서,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아무리 바빠도 그 와중에 스스로를 개발하면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도 생겼다"며 웃었다. 그렇게 된데는 휴식 시간을 가진 이유도 있지만 사랑하는 아내, 두 아들도 큰 역할을 했다. 가족만 생각하면 절로 힘이 난다며 두 아들 사진을 보여주는 그다. 아내와 가족이 생기면서 또 다른 삶을 사는 것 같다는 그는 가족을 생각하면 일거리가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며 또 다시 활짝 웃었다.
6년만에 다시 돌아온 그에게서는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이 느껴졌다.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은 일에 대한 사랑과 푸근한 가족일 것이다. 아이는 세명까지, 꼭 결혼은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그를 보며 그가 들려주는 새 노래에 한층 성숙한 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기량은 조금 떨어질 지 몰라도 느낌은 정말 좋아졌다. '오랜만이야'를 녹음하는 것을 본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는 느낌이 든다더라. 그동안 내지 못했던 느낌을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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