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 켜면 소녀시대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게 요즘은 ‘소녀시대’다.
지난 주말 소녀시대는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 ‘박중훈 쇼’ 등 주요 예능, 교양 프로그램에 따로 또 같이 등장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3주 사이 소녀시대는 출연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손에 꼽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SBS ‘패밀리가 떴다’부터 ‘골드 미스가 간다’, ‘절친노트’, ‘스타킹’, MBC ‘일밤-우리 결혼했어요’, ‘황당극장 어머나’,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라디오 스타’, KBS 2TV ‘스타골든벨’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독식할 정도였다.
또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가족오락관’과 ‘콘서트 7080’ 등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중,장년층 팬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모든 프로그램에 9명의 멤버가 동시에 출연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모두 ‘소녀시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출연하며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방송 초기 소녀시대의 출연으로 시청률 깜짝 상승 효과를 보며 ‘소녀시대+예능=대박’이라는 흥행 공식을 이어갔던 것과는 달리 최근 소녀시대의 예능 출연은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7일 소녀시대의 9명 멤버가 모두 출연한 ‘무한도전’은 ‘무한도전’만의 색깔도 잃고 재미와 감동 역시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녀시대와 ‘무한도전’ 멤버들은 여성의 날을 맞이해 3팀으로 나눠 길거리로 나가 여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알아봤다. 하지만 방송 후 시청자들은 ‘예능 섭외 0순위’인 소녀시대를 게스트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중훈쇼’ 역시 소녀시대를 초대해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힘든 점을 솔직하게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지만 시청률 반등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그 동안 소녀시대는 깜찍하고 발랄한 ‘국민 여동생’ 이미지로 적당한 신비주의와 대중친화력으로 사랑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새 앨범 발표 후 지나치게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신비주의 대신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시대의 잦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과도한 이미지 소비는 결국 이미지로 어필하는 연예인에게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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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