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작품성, 배우들을 배려하지 않은 과도한 상업적 마케팅으로 구설에 올랐다.
‘꽃보다 남자’(윤지련 극본, 전기상 연출, 그룹에이트 제작) 출연진은 8일 오후 갑작스러운 일본 팬미팅, 현장 공개에 불만을 표했고 제작사와 마찰을 빚었다. 사건은 팬미팅 행사를 축소 진행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다.
한 출연진의 소속사측은 “7일 오후 7시,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일본팬 150여 명을 두고 프리미엄 팬미팅을 개최했다. 팬미팅은 약 2시간 가량 진행됐고 배우들은 이 행사를 위해 5시간 정도 촬영을 중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팬미팅은 예정된 일이었다. 팬미팅을 하는 것 자체는 불만이 없지만 연일 밤샘 촬영이 이어지고 이 때문에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촬영을 중단하고 굳이 팬미팅을 진행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당일날 행사 내용을 통보하는 게 더욱 어처구니 없다”며 불만을 성토했다.
8일 오후 100여 명의 팬들이 팬투어 일환으로 오후 3시경 경기도 화성의 드라마 세트장을 방문해 촬영에 차질을 빗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 팬들은 약 2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했고 출연진은 행사 당일 세부 사항을 전달 받았다. 특히 8일 촬영은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밤샘 촬영을 마치고 오전 7시경 故 장자연의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한 뒤 다시 강행한 촬영 이어서 이 같은 제작사의 요구는 더욱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개 역시 “과도한 PPL로 방향을 잃었다”는 게 시청자들의 말이다. 예를 들면 “발렌타이 데이 초콜릿을 전해주기 위해 금잔디(구혜선 분)와 구준표(이민호 분)이 신화그룹사 중 하나인 이동통신사 행사에 참여한 것, 금잔디와 추가을(김소은 분)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제조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던 것 등은 굳이 방송될 필요가 없었던 게 아니냐” 등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OST를 부각시키는 것 때문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적절한 타이밍, 적절한 장면에 적절한 OST가 나와야 하는데 ‘꽃남’은 너무 생뚱맞다” “스토리는 없고 OST만 흐른다.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것 같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내내 흐르던 ‘꽃보다 남자’ OST 는 시청자들에게 깊이 각인됐고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이고 OST 2편도 제작됐다.
높은 기대 속에서 방송된 ‘꽃보다 남자’는 실제로도 평균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많은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상업적 마케팅 등으로 드라마가 방향을 잃은 것 같아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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