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16일 재공연 돌입
OSEN 기자
발행 2009.03.09 12: 36

지난해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기획공연 시리즈 4탄으로 무대에 올랐던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가 한층 성숙된 무대로 재공연 된다.
초연 당시 대학로 소극장에서 1개월 간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감동과 웃음을 자아냈던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는 서울문화재단의 공연 창작활성화 지원 사업부문, 현장평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2009년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경주 감포에 사는 가족의 사연을 담았다. 감포 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하며 살아가는 사연 깊은 가족의 이야기다. 무대에는 반신불구에 사시사철 흰옷만 입고 긴 백발을 묶어 늘어뜨린 분이와 눈먼 수양딸 덕이, 반편이 열수가 등장한다. 연극은 그들의 슬픈 사연들을 하나 씩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 저린 과거를 눈물과 함께 나눈다. 그들의 모진 삶 속에서 관객들은 자연스레 빠져들어 리얼한 시장생활에 웃고 그들의 삶 속에서 눈물 흘렸다.
분이네 가족이 감포 시장에서 좌판을 펴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신산하다. 그런 그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진심으로 ‘복 받아 가세요’ 를 외친다. 그 모습이 관객들에게 우울하고 무겁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극 속, 현재를 바라보는 관객들은 그들이 나눠주는 복으로 웃음을 한가득 받을 수 있다.
경주시 감포 연안을 배경으로 한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따뜻한 연극이다. 우리네 평범한 삶보다 더 자극적이고 무거울 수 있는 이번 작품은 배우들의 절묘한 대사 표현으로 따뜻한 웃음을 자아낼 수 있도록 연출됐다.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의 손기호가 작-연출을 맡고 우미화, 장정애, 조주현, 윤상화, 홍성춘, 정승길, 염혜란 등이 출연한다. 경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작품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경주사투리 워크숍’도 진행했다. ‘경주시립극단’ 단원들과 함께 사투리를 익혀온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재미를 더한다.
젊은 연출가들의 국내외 화제작과 우수작품을 소개하는 대학로 선돌극장의 ‘2009 기획공연 시리즈-선돌에 서다’의 두 번째 작품,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의 앙코르 공연은 3월 16일부터 5월 17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jin@osen.co.kr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연습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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