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뛰는 것을 옛날부터 꿈꿔왔다". '산소 탱크' 박지성(28)이 오는 4월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에버튼과 FA컵 준결승전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상징성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영국 축구의 산 역사를 자랑하는 성지로 FA컵과 칼링컵 결승전, 국가대표팀 경기 등 굵직굵직한 경기만 열리는 선수들에게 선망의 무대다. 박지성은 9일 MUTV에 실린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뛰어 본 적이 없다. 어떻게든 에버튼전만큼은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절실하다는 뜻이다.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은 아직 웸블리 스타디움를 경험하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부상과 불운이 겹쳤다. 특히 지난 1일 자정 토튼햄 핫스퍼와 칼링컵 결승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지성은 후반 교체 투입이 예상됐지만 존 오셰이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박지성은 그 기회가 에버튼전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가능성도 높다. 최근 골이 아닌 어시스트로 팀에 기여했던 박지성은 7일 풀햄과 FA컵 8강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박지성은 "풀햄전에서 골을 넣었을 때 너무 기뻤다. 이제는 내가 꿈꿨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웸블리 스타디움 외부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