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5⅓이닝 선발승' 봉중근, 새로운 '일본 킬러'로 주목
OSEN 기자
발행 2009.03.09 20: 26

'최고'라는 수식어가 알맞은 빼어난 활약이었다. '봉타나' 봉중근(29. LG)이 일본을 상대로 확실한 쾌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봉중근은 9일 도쿄 돔서 벌어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1,2위 결정전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사사구 없이 3피안타(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깔끔한 활약을 펼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봉중근은 이날 69구 투구로 2라운드가 펼쳐질 오는 13일에나 등판이 가능해졌으나 자존심이 걸린 경기서 쾌투를 펼치며 야구 팬들을 흡족하게 했다. 봉중근의 1회는 깔끔했다.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에게 3구 째 직구(139km)를 던져 2루 땅볼로 아웃 시킨 봉중근은 후속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26. 세이부)에게는 2구 째 서클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는 중견수 이종욱(29. 두산)의 호수비로 인해 범타 처리되었으며 3번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27. 야쿠르트)에게는 낮은 직구(139km)를 던져 1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2회서 봉중근은 자신의 구위를 확실하게 뽐내며 2개의 탈삼진을 획득했다. 특히 상대 5번 타자 이나바 아쓰노리(37. 니혼햄)을 상대할 때는 4구 째 높은 직구(147km)로 상대의 방망이를 유인, 삼진을 잡아내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봉중근은 3회 1사 후 조지마 겐지(33. 시애틀)에게 낮은 서클 체인지업(122km)을 통타 당하며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커브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4회 김태균(27. 한화)의 1타점 좌익선상 안타로 리드를 잡은 이후에도 그는 위기를 넘기는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봉중근은 4회 선두 타자 나카지마를 좌중간 안타로 출루시킨 후 1루 견제 도중 무릎을 일정 선상까지 올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보크를 범하며 무사 2루 위기를 허용하고 말았다. 상대 클린업 트리오와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자칫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할 수 있던 위기였으나 그는 강했다. 아오키에게 높은 유인구성 체인지업(125km)으로 1루 땅볼을 유도한 봉중근은 무라타 슈이치(29. 요코하마)를 5구 째 높은 직구(143km)로 1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했다. 여기에 밀어치는 타격이 탁월한 이나바까지 낮은 서클 체인지업(127km)을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무사 2루의 위기를 0점으로 막아낸 봉중근의 노련미와 과감함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6회에도 봉중근은 이치로에게 3구 째 직구(141km)를 던져 투수 앞 땅볼로 처리, 마지막까지 확실한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맹활약을 펼친 봉중근은 마운드를 정현욱(31. 삼성)에게 넘기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다. 3년 전 같은 곳에서 계투로 등판, 2이닝 무실점으로 선방했으나 구위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별다른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던 봉중근. 그러나 3년 만에 선 일본 전서 그는 묵직한 직구와 서클 체인지업, 너클 커브로 일본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farinelli@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1,2위 순위결정전 한국-일본 경기가 9일 도쿄돔 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루 봉중근이 이와무라를 내야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무리 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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