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가쓰야 라쿠덴 감독이 지적했다. 7일 한국 김광현의 8실점 원인이었다. 볼배합이었다. 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볼배합은 직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는 볼로 던지면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타자들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집중 공략했던 것을 지적한 말이었다. 여기에는 변화구가 통하기 위해서는 직구가 좋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이 들어있다. 김광현은 직구도 슬라이더도 좋지 못했다. 그러나 1위 결정전에 나선 한국투수들은 직구가 좋았다. 직구의 볼끝이 좋았고 일본타자들의 방망이는 밀렸다. 직구가 통하자 변화구도 통했다. 선발 봉중근은 최고 147km짜리 직구로 일본타자들을 괴롭혔다. 힘있는 직구에 제대로 맞힌 타구가 없었다. 일본타자들은 당황했다. 봉중근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그들을 다루었다. 특히 왼손타자들은 봉중근에게 꼼짝을 못했다. 이어 등판한 정현욱은 6회 등판하자마자 148km짜리 싱싱한 강속구를 뿌려댔다.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볼끝이 뛰어난 투수이다. 일본타자들의 스윙스피드는 정현욱의 볼을 따라가지 못했고 정현욱은 여유있게 나카지마를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으로 요리했다. 4번타자 무라타의 힘찬 스윙도 정현욱의 힘에 밀려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정현욱은 이후 위력적인 직구를 계속 뿌렸다. 일본에서 최고수준이라는 오가사와라의 빠른 스윙도 헛손질에 그쳤다. 8회 등판한 류현진도 투구수 12개 가운데 11개가 직구였다. 임창용도 150km짜리 직구로 일본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대개 3월은 타자들의 컨디션을 본다면 힘있는 직구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일본타자들은 노련하고 기술이 있기 때문에 변화구는 잘 칠 수 있지만 스윙 스피드면에서 볼끝이 살아있는 직구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태극전사 봉중근 정현욱 류현진 임창용이 이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국은 첫날 슬라이더는 당했지만 직구로 사무라이의 칼날을 조각냈다. 콜드패 수모를 이틀만에 완봉으로 되갚았다. 이것이 야구이다. sunny@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1,2위 순위결정전 한국-일본 경기가 9일 도쿄돔 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1루 임창용이 150KM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