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태극전사' 정현욱(31, 삼성)이 일본 대표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스타로 탄생했다. 지난 7일 일본과의 첫 대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정현욱은 9일 아시아 라운드 1,2위 결정전 1-0으로 앞선 6회 1사 후 선발 봉중근(5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50km의 묵직한 강속구를 뿌리며 1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정현욱은 선두 타자 나카지마와의 대결에서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은 뒤 원바운드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번 아오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정현욱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무라타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6회 투구를 마무리지었다. 7회 정현욱의 투구는 그야말로 화룡점정. 그는 선두 타자 이나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우치가와 타석 때 대타로 나선 오가사와라까지 헛스윙 아웃으로 제압했다. 제 힘으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낸 정현욱은 후쿠도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조지마를 우익수 플라이로 틀어 막았다. 정현욱은 8회 좌완 류현진과 교체됐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0승 4패 11홀드(방어율 3.40)로 삼성 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도맡았던 정현욱은 대표팀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소화하며 마운드 운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2차 예비 명단에 발탁된 뒤 "최종 엔트리에 선발 된다면 우리팀에서 던진 것처럼 이긴다는 마음으로 던지면 된다. 어느 팀에 소속되든 상관없이 경기는 이겨야 좋은게 아니겠냐. 큰 대회에서 망신 당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삼성의 마당쇠' 정현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늦깍이 스타로 급부상했다. what@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1,2위 순위결정전 한국-일본 경기가 9일 도쿄돔 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정현욱이 봉중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