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인식호, '철벽 계투'로 승리 지키다
OSEN 기자
발행 2009.03.09 22: 31

한 점 차 경기서 승리하는 팀이 진짜 강팀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경기서 '철벽 계투'를 바탕으로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표팀은 9일 도쿄 돔서 열린 WBC 1라운드 1,2위 결정전 일본과의 경기서 정현욱(31. 삼성)-류현진(22. 한화)-임창용(33. 야쿠르트)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을 앞세워 1-0 박빙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주루 플레이 미숙으로 추가득점의 기회를 날려버리며 자칫 경기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던 상황서 리드를 지켰기 때문에 계투진의 활약을 더욱 값졌다. 5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간 봉중근(29. LG)을 대신해 김 감독이 내세운 카드는 대표 투수진 중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던 정현욱(31. 삼성)이었다. 지난 시즌 10승을 거두면서 선발, 계투 등 보직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등판으로 위력을 발산했던 그는 일본 대표팀과의 생애 첫 등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정현욱은 6회 1사 후 첫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26. 세이부)를 상대로 최고 148km의 빠른 직구를 던지며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든 뒤 바깥쪽 커브(121km)로 삼진을 잡아냈다. 7회서도 정현욱은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앞세운 과감한 투구로 일본 타선을 제압, 김 감독의 기대에 적극 부응했다.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에게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최고 150km의 직구를 구사한 선발 요원 류현진의 피칭도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와무라 아키노리(30. 탬파베이)를 상대로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꽂은 끝에 삼진을 잡아내며 허벅지 근육통에 대한 팬들의 우려를 떨쳐냈다. 남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매조지한 임창용 또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임창용은 최고 150km에 달한 특유의 '뱀직구'로 과감한 승부를 펼쳤다. 한 점 차 경기서 주눅드는 일 없이 제 구위를 마음껏 뽐내며 노련미와 힘을 동시에 과시한 그의 모습은 '지키는 야구'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었다. 투구수 제한이라는 이색 조항이 걸린 WBC서 계투진의 힘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제 힘을 보여준 철벽 계투진이 대회 개막 전 나타났던 많은 야구 관계자와 팬들의 우려가 한갓 기우에 그쳤음을 이야기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farinelli@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1,2위 순위결정전 한국-일본 경기가 9일 도쿄돔 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가볍게 위기를 넘긴 임창용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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