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AP통신, "1사 1루서 번트, 日 하라 결정에 의문"
OSEN 기자
발행 2009.03.10 00: 20

"그 상황에서 번트를 지시했어야 하는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인 사무라이 재팬의 사령탑 하라 다쓰노리(51) 감독의 결정이 의문 부호로 남았다.
'AP통신'은 9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WBC 1라운드 A조 1위결정전에서 한국이 김태균의 적시타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꺾었다고 속보로 전했다. '김태균이 뽑은 유일한 점수로 한국은 일본에 영봉패를 거뒀다'는 제목으로 불과 이틀전 일본에 2-14로 콜드게임 패배를 안았던 한국이 1-0으로 이겼다고 덧붙였다.
"일본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에 집중한 결과 좋은 안타를 만들어냈다"는 김태균의 인터뷰도 곁들였다.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친 봉중근의 성적도 전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이날 경기 중 있었던 한 장면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0-1로 뒤진 8회 1사 1루 상황에서 하라 감독이 내린 결정 때문이었다. 선두타자 이와무라가 류현진에게 삼진으로 물러난 뒤 이치로가 중전안타를 뽑아내 1사 1루 찬스의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한국은 투수를 임창용으로 교체했고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그대로 등장했다.
그런데 하라 감독은 나카지마에게 강공 대신 희생번트 사인을 냈고 결국 투수 앞 번트 성공으로 이치로를 2루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어 나온 아오키 노리치카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동점기회는 물거품이 됐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나카지마는 WBC에서 일본 최고 타자들 중의 한 명이었다"며 "많은 이들이 그런 상황에서 나카지마에게 번트를 지시했어야 하느냐고 질문할 것"이라고 의아해했다. 동점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타격감이 좋은 타자와 아웃카운트를 바꿔 확률을 떨어뜨릴 필요가 있었느냐는 하라 감독의 초스몰볼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한 것이다.
또 AP통신은 이날 경기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국가가 벌인 극도의 라이벌'이라며 이틀전 2-14로 패했던 한국이 1-0으로 이겼다고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한국은 지난해 금메달을 차지한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번이나 일본을 꺾었으며 지난 2006년 1회 WBC 대회에서도 일본을 두 번 꺾고도 준결승에 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AP통신은 한국의 좋지 못했던 주루플레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7회 무사 1, 2루에서 이대호의 유격수 땅볼 때 김현수가 홈에서, 김태균이 3루로 뛰다 태그아웃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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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1,2위 순위결정전 한국-일본 경기가 9일 도쿄돔 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스기우치가 선두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하라 감독이 마하라로 투수교체를 하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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