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에 출연하는 배우 김남주와 이혜영이 실제로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불꽃 튀는 강적으로 변신했다. 최근 ‘내조의 여왕’의 학창 시절 촬영을 마친 두 사람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고생 교복을 입고 동반 출연해 화제가 됐다. 기자간담회에서 이혜영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교복을 입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촬영 내내 진짜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김남주 역시 “혜영이와 같이 교복을 입었는데 말투도 행동도 진짜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서로가 한참을 마주보며 웃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고동선 PD는 "회상 신에서 등장하는 여고생 역할에 대해 대역을 쓸까도 고민해봤지만 자연스러운 연결과 흐름을 위해 교복 입기를 제안했고, 김남주와 이혜영이 기꺼이 수락해 여고생으로 변신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는 둘도 없는 원수 지간으로 변신했다. 학창 시절 화려한 외모로 모든 남학생들의 로망인 천지애(김남주 분)와 늘 그녀에게 하대 받는 시녀 역의 양봉순(이혜영 분) 역으로 분한 것. 남학생들과의 미팅 장면에서 두 사람의 갈등은 커져가고, 관심 있는 남자는 지애에게 빼앗긴 봉순은 “네가 관심이 없으면 내가 만나면 안돼?”라고 묻지만 지애는 “네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어?”라며 자존심을 긁고 만다. 이혜영은 회상 장면을 촬영하면서 봉순 역에 몰입해 눈물을 뚝뚝 흘렸고, 김남주는 “혜영이가 이렇게 연기를 잘할 줄 몰랐다. 정말 소름 돋게 연기하더라. 눈물까지 흘릴 줄은 몰랐는데 혜영이의 모습에서 봉순이의 감정이 잘 묻어났다”며 연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여고 시절, 공주와 시녀의 관계였던 두 친구가 세월이 흘러 상사의 부인과 부하 직원의 부인으로 다시 만나 역전하고, 또 다른 기회로 역전을 거듭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내조의 여왕’은 16일 밤 첫 방송된다. ricky337@osen.co.kr
